[증시키워드] '검은 수요일' 맞은 국장…대형주 줄 폭락 속 '흥구석유' 홀로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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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검색 상위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국내 증시의 기둥인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들이 일제히 무너졌다. 지난주 역사적 고점을 터치하며 기세를 올렸던 주력 종목들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되며 유가 관련주인 흥구석유만이 홀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미반도체, 두산에너빌리티 등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74% 폭락한 17만2200원에 마감하며 급락했다. 지난주 차세대 HBM 공급 확대와 '20만 전자' 안착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번 주 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 폭탄이 이어졌다. 검색 비율이 19.86%에 달할 정도로 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며 공포 매물까지 가세한 것이 치명적인 하락 원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9.58% 급락한 84만9000원을 기록하며 '백만닉스'의 위엄이 꺾였다. 지난주 주당 100만원 시대를 열며 반도체 대장주로 군림했으나, 글로벌 AI 반도체 과열 논란과 함께 고점에 대한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대거 물량을 던지기 시작했다. 100만원 돌파 이후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실종된 상태에서 시장 전체의 투매 분위기에 휩쓸려 10% 가까운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5.80% 하락한 50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만 해도 역대급 실적과 로보틱스 협업 모멘텀으로 67만원선을 돌파하며 거침없이 질주했으나, 이번 주 들어 대형 가치주들에 대한 수급 이탈이 가속화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장중 60만원 선 아래로 힘없이 밀려나며 지난주 쌓아 올린 상승분을 단숨에 반납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8.16% 하락한 25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AI 반도체 장비 수혜주로 부각되며 17% 넘게 폭등하는 등 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반도체 업황 전반의 조정이 시작되자 변동성이 극대화되었다. 하락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가벼운 장비주에 매도 물량이 집중되었고, 기술주 투심 악화가 겹치며 지난주의 상승 열기를 빠르게 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16.82% 폭락한 8만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원전 수출 및 SMR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10만원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지수 전체가 무너지는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정책적 모멘텀은 여전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급등했던 주가에 대한 불안감이 지수 조정과 맞물리며 하락폭을 키운 주범이 되었다.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폭등하며 2만97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주 유가 안정세로 소외받던 흐름과 달리, 이번 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폭등에 대한 공포가 매수세를 강력하게 유입시켰다. 전체 시장이 파란색으로 물든 상황에서 유일하게 유가 상승 수혜라는 강력한 테마가 형성되어 상한가까지 직행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20.93% 급락한 11만6000원에 그쳤다. 중동의 전쟁 특수 수혜 기대감, 특유의 견조한 실적과 우주 항공 산업의 장밋빛 전망으로 상한가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급등이 독이 되어 대규모 차익 실현 물량을 불러왔다. 시장이 불안할 때 대안 투자처로 각광받던 방산 섹터마저 지수 투매 장세에 휩쓸리며 큰 폭의 조정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8.41% 하락한 13만380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리튬 가격의 바닥 확인 신호와 함께 반등의 기회를 엿보기도 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주 폭락장과 맞닥뜨렸다. 이차전지 섹터 전반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강화되면서 지난주의 반등 시도를 무색하게 만들며 저점 테스트 구간으로 다시 추락했다.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10.47% 하락한 12만6500원을 기록했다. 보통 유가 급등기에는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시장 전체의 하방 압력이 정유주의 실적 기대감을 압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호재성 재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우량주 전반에 대한 기계적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두 자릿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LIG넥스원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35% 하락한 6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방산주는 통상 강세를 보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우상향해온 주가에 대한 피로감과 기관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 욕구가 타깃이 되었다. 다만 다른 상위 종목들에 비해서는 하락률이 방어된 편으로, 방산 섹터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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