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대개조 2.0 발표...서부선·목동선 등 교통노선 조속 추진

한때 국가성장을 이끌었지만 서울의 낙후지역으로 꼽혀온 서남권을 교통·산업·주거·녹지 혁신으로 ‘미래신성장 산업거점’으로 재편하는 ‘서남권 대개조 2.0’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총 7조3000억원을 투입해 서남권을 강북권과 함께 서울 균형발전의 양대 축으로 세우고, 도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 2.0’을 발표했다. 2024년 2월 발표한 1.0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다. 앞선 1.0이 산업·주거 기반을 다지는 성격이었다면 2.0은 산업생태계 고도화와 대규모 재정·민간투자 결합을 통해 속도와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뒀다. 서울시는 지난 2년간 1.0을 통해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노후 주거지 정비 기반 마련, 도림천·안양천 수변활력거점 조성, G밸리 녹지공간 개선사업 착수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이번 서남권 대개조 2.0은 △사통팔달 교통체계 확립 △첨단산업 거점 조성 △신속한 주택공급-녹지축 연계 확산 등 4대 전략 아래 추진된다.
먼저 교통 분야에서는 강북횡단선·목동선·서부선·난곡선 등 4개 주요 노선을 조속히 추진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목동 재건축·난곡 재개발 등 미래 교통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남부순환도로와 국회대로 지하화, 서부간선도로 5차로 확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남부순환지하도로는 개화동(강서)~신림동(관악) 15㎞ 구간에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공사 중인 신림~봉천터널과 연계해 동서축 네트워크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국회대로는 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 구간에 지하차도를 신설하고 지상부는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해 단절을 해소한다. 강남순환로를 신림봉천터널을 통해 남부순환로까지 연장해 서남권 지하고속도로를 완성하고, 강남~강서 이동시간을 70분에서 40분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산업 분야는 규제에 묶여 낙후됐던 준공업지역을 최첨단 산업과 일자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산업혁신구역 지정 등 제도 도입, 저이용 부지 고도화, 인재양성기관 설립 등을 통해 기술-인재-문화가 융합된 성장거점을 조성한다는 설명이다.
서울 3대 산업단지인 마곡·온수산업단지와 G밸리는 생산기지 중심에서 연구·창업·생활이 선순환하는 혁신플랫폼으로 재편된다. 마곡산단은 유보지를 복합용지로 전환해 문화·편의시설 유치와 피지컬AI 산업거점화를 추진하고, ‘마곡형 R&D센터(4개소)’ 건립을 내걸었다. G밸리는 국가산업단지계획을 전면 재정비해 특별계획(가능)구역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지식산업센터 119곳의 지원시설 비율을 15~20%에서 법정수준(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온수산단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기반·지원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산업공간을 스마트 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수역 럭비구장 부지에 ‘기술인재사관학교 서남캠퍼스(가칭)’를 조성해 연간 500명의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고척동 ‘서울 테크 스페이스’, ‘관악S밸리’ 등도 추진 대상으로 담았다.
유휴 상업공간 등 잠재력 있는 저활용 부지는 거점화 전략으로 묶었다. 서부트럭터미널(신정동 일원 10만4000㎡)은 ICT 기반 물류시설과 상업·주거·업무·생활체육을 결합한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전환하고, 약 1조9400억원의 민간투자를 통해 복합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온수역 역세권활성화사업, 동여의도 주차장 부지 사전협상, 금천 공군부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시흥동 중앙철재종합상가 시장정비사업 등도 포함됐다.
주거 분야는 신속통합기획과 소규모 정비를 축으로 속도를 강조했다. 서남권 신속통합기획 84곳(재개발 49·재건축 35) 가운데 52개소는 기획(자문) 완료, 36개소는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기획(자문) 중인 32개도 신속히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모아타운 37개소와 모아주택 1만1996가구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가양·등촌 택지개발지구(3만9792가구)는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서울시는 신통기획과 모아타운·모아주택을 통해 2030년까지 약 7만3000가구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당산공영주차장과 남부여성발전센터 부지에는 총 580가구 규모 ‘양육친화주택’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체육·문화 인프라로는 서부트럭터미널과 목동운동장·유수지에 종합체육시설·복합문화시설 조성, 역세권 활성화사업 공공기여를 통한 문화·체육시설 확충, 개봉동·개화산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행정복지센터·시니어타운) 등을 제시했다.
녹색·문화 분야는 ‘그린 프리미엄’ 강화로 묶었다. G밸리 일대 도심형 가로숲 조성 및 공개공지 공유정원 전환, 2027년까지 48.4㎞ 규모 ‘서울초록길’ 구축, 안양천·도림천 수변활력거점 조성(수변카페·수상레저 등),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 및 도림천2지류 자연친화형 복원 등을 계획에 담았다. 문화 인프라로는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제시했으며 2030년 개관을 목표로 설정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신목동역·마곡나루역 ‘펀스테이션’ 조성, 노후 역사 디자인 특화, G밸리 일대 디지털 전광판 기반 미디어 플랫폼 운영과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지정 검토도 포함됐다.
오 시장은 “서남권은 오랜시간 서울 성장을 뒷받침해 온 산업의 엔진으로 새로운 비전으로 가치를 높이고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교통 인프라부터 산업, 주거, 녹지를 혁신해 도시균형발전과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의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