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4.35포인트(10.09%) 내린 5207.5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하락한 5592.59로 출발한 뒤 낙폭을 급격히 키웠다.
장중 한때 732.46포인트(12.65%) 급락한 5059.45까지 밀리며 포인트·하락률 기준 모두 사상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종전 역대 최대 하락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2일의 -12.0%였고,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 -11.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6% 등이 뒤를 이었다. 오후 12시 4분에는 5187.06(-10.44%)까지 떨어지며 52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코스피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11시 16분 33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발동 시 모든 종목의 매매가 20분간 중단된다. 양 시장 동시 발동은 2024년 8월 5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면 급락세다. 삼성전자는 9.28%, SK하이닉스는 7.03%, 현대차는 14.45% 급락하는 등 시총 상위 5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수급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815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59억원, 425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33.79포인트(11.76%) 내린 1003.91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1조25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00억원, 402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급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졌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1.4달러(4.71%↑), WTI는 74.56달러(4.67%↑)로 올랐다.
환율도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05.8원까지 치솟아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고, 4일 오전 11시 기준 148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환율 급등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해외 출장을 미루고 금융·외환 상황 점검 TF 회의를 주재하며 “달러 유동성과 CDS 등은 안정적”이라면서도 “중동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면밀히 살펴달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수 단기 급등 부담과 차익 실현 심리가 겹치며 낙폭이 확대됐다”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만큼 추가 하방 압력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