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조 거부하는 스페인에 “모든 무역 중단”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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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 사용 불허에 ‘발끈’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스페인에는 무역 중단 위협까지 가했다.

3일(현지시간) BBC,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나에겐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막을 권리가 있고, 원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을 거론하며 무역 중단이 가능하다고 협박에 나선 것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뒤 스페인이 자국 영토 내 군사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한 것이 원인이 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문제도 지적했다. 지난해 나토 회원국들은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는데 스페인은 예외를 인정받아 2.1%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비롯한 모든 유럽 국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국방비 지출을 올리기로 했지만, 스페인은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스페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반박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민간 기업의 자율성과 국제법,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합의 등을 신경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방위비 문제에 대해서는 나토와 협의를 거쳐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BC는 미국이 스페인에 무역 중단을 하겠다며 협박하고 있지만, 스페인에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스페인을 대상으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은 스페인에 약 260억달러(약 38조4700억원) 규모의 상품을 수출했고, 스페인은 같은 기간 210억달러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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