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인도, 원유·가스 무역적자 폭 커
호르무즈 봉쇄 시 카타르산 LNG 가격 20% 급등 전망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제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는 유가 변동성에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민감하며 이번 중동 긴장이 지속될 경우 성장률과 물가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의 원유·가스 무역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1%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해 일정 기간 유지될 경우 아시아 GDP 성장률은 0.2~0.3%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같은 조건에서 아시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4%p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급 충격에 따른 유가 급등이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를 성장 하방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노출된 국가로 지목했다. 이들 국가는 원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고 무역적자 폭이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은 에너지 무역적자가 GDP 대비 1.8%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의 4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며 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1~2주만 봉쇄돼도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20% 급등할 수 있다”며 “한 달 이상 봉쇄가 이어질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실질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유가 상승 폭과 지속 기간이 핵심 변수”라며 “현재까지는 충격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시아는 교역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성장 둔화가 지속하면 간접적인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