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양상 촉각 속 변동성 확대될 것. 이번주 1430~148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25원 넘게 급등했다(원화 약세). 이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충격을 받았던 때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환율 수준도 1460원대로 직행하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휴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에 나선 것이 원인이 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수급적으로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5조원 넘게 매물을 쏟아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전쟁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을 1430원에서 1480원까지 예측했다.

장중엔 1467.8원까지 올라 역시 전월 9일(장중 1468.3원)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1462.3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459.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8.7원이었다.
역외환율도 급등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65.4/1465.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7.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연휴 이란 이슈로 크게 올라 시작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대량 매도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1470원까지는 쉽게 가진 못했다. 워낙 급등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월달 내내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21조원을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하면서 코스피를 말아 올렸었다. 이같은 비대칭성으로 코스피는 급등하는데 원·달러는 잘 빠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완연한 리스크오프로 분위기가 바뀐 상황에서 외인은 팔고 있다.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더 간다면 원·달러도 상승쪽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다만 1470원을 넘어가면 환율이 연고점 수준이다. 작년말부터 국민연금 환헤지가 탄력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언제 갑자기 이런 물량이 나올지 모른다.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국채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이번주 원·달러는 워낙 변동성이 심할 듯 하나 1455원에서 1475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에 원·달러가 급등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컸던 것도 수급적으로 부담이었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원화만 약세였던 것은 아니다. 중동지역에서 원유 수입이 많은 국가인 중국, 인도, 대만 등 아시아통화들도 모두 약했다. 이런 측면도 따라간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부터 이어져 온 것이긴 하나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 비해서 환율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당분간 미국과 이란간 전쟁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당장 환율 방향성을 잡긴 어려우나 이번주 원·달러는 1430원에서 1480원까지 넓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0.09%) 떨어진 157.25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8%) 내린 1.166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346위안(0.50%) 상승한 6.894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52.22포인트(7.24%) 폭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거래일만에 6000선을 밑돈 것이며, 지난달 19일(5677.25) 이후 최저치다.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폭이었다. 직전 최대 낙폭은 전월 2일 기록한 274.69포인트 하락이었다. 하락률로는 2024년 8월5일(-8.77%) 이래 가장 컸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조1708억15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매도 기록으로 최대 순매도는 직전 거래일(2월27일)에 있었던 7조811억7100만원 순매도였다. 이는 또 9거래일연속 순매도로 전년 4월11일부터 24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1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