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L-3 시설 확충·품목허가 단축 요구…전문가 협의체 구성 논의

구제역(FMD)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백신 국산화와 신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연구 인프라 확충과 허가 절차 단축 등 제도 개선을 병행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26일 경북 김천 본부에서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지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검역본부 관련 부서와 한국동물약품협회, 구제역·ASF 백신 개발에 참여 중인 10개 산업체가 참석했다. 참석 기업은 △고려비엔피 △나노백스 △녹십자수의약품 △바이오앱 △씨티씨백 △에프브이씨 △옵티팜 △중앙백신연구소 △케어사이드 △코미팜 등이다.
간담회는 올해 수도권에서 구제역 2건, 전국적으로 ASF 20건이 발생하는 등 방역 여건이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구제역 백신 국산화 추진 현황과 ASF 백신 개발 단계별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조속한 상용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논의했다.
산업계는 특히 생물안전 3등급(BSL-3·ABSL-3) 연구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BSL-3 시설은 음압 유지와 헤파필터를 통해 병원체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고위험 병원체 연구용 시설로, 구제역·ASF 백신 개발에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특수연구시설 민간 개방 확대 △공동연구시설 확보 △신속한 품목허가를 위한 기술검토 인력 확충 등 행정 지원 방안도 건의됐다. 개발 단계에서 상용화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지 않으면 기술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일부 후보물질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ASF 백신과 관련해서는 정부·산업계·생산자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객관적인 평가와 후보 백신 선정을 추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산업계 애로 해소를 위한 소통 자리를 마련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고, 향후 정부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3대 국가재난형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라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와 산업체 간 적극적인 소통과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구제역 백신 국산화’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민관 협력 체계를 구체화하고 연구·허가·생산 단계별 지원 방안을 정비해 백신 자급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