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학세권’의 영향력이 구·동 단위 학군을 넘어 단지와 학교 간 거리, 통학 동선에 따라 세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생활권에서도 초등학교 접근성과 보행 안전성 차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미시적 양극화가 진행된다는 평가다.
특히 단지 내부에 초등학교가 있거나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단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요가 유지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6단지’ 전용면적 84㎡는 13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강일리버파크 1단지’ 전용 84㎡는 11억2000만원으로 거래가격 차이는 약 1억8000만원이다.
두 단지는 입주 시기와 면적이 유사하지만 단지 배치에 따른 초등학교 접근성이 다르다. 6단지는 강일초와 인접해 있는 반면, 1단지는 도보 이동 거리가 더 길고 큰 도로를 건너야 한다는 점이 가격 차이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30~40대가 주택 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더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이 늘며 자녀의 도보 통학 안전, 돌봄 부담 완화 등이 주거 선택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이유다. 학세권 단지는 전세 시장에서도 수요가 유지되며 가격 변동기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양시장에서도 도보 통학권 선호는 확인된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초등학교가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와 상품성이 비슷한 단지라도 학교까지 이동 시간이 5분인지 15분인지에 따라 체감 가치가 달라진다”며 “초등학교까지 보행 안전이 확보된 단지는 시장 변동기에도 수요가 유지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 예정 단지 가운데 학세권으로 분류되는 곳으로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의정부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 등이 거론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16개 동, 전용 51~84㎡, 총 2054가구로 이 중 47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도신초와 인접하며 대영중·영남중·대영고·영신고 등이 주변에 있다. 7호선 신풍역과 신안산선(예정) 신풍역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DL이앤씨는 ‘아크로 드 서초’ 분양을 이달 계획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전용 59~170㎡, 총 1161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56가구다. 서이초와 서운중이 인접해 있으며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의정부역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47층, 3개 동 규모로 아파트 전용 74·84㎡ 400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 89㎡ 156실 등 총 55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주변에 의정부중앙초, 다온중, 의정부중, 의정부여고, 상우고 등이 있다.
두산건설도 같은 달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 59~84㎡ 총 556가구로 이 중 2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반경 500m 내 영화초, 수성중, 수원북중, 수원농생명과학고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