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6일 반대 집회도 예고
"정치적 낙하산 인사 거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25일 신임 대표 선임을 위한 안건을 이사회에서 논의하려 했지만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이날 서울사무소에서 사장추천이위원회(사추위) 이사회를 열고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안건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사회에서 김승구 KAI 노조 위원장은 특정 인물이 급부상한 경위를 따져 물으며 "KAI 사장은 정치적 안배의 결과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 전문가여야 한다"고 이사진을 압박했다. 노조의 거센 항의에 사추위는 결국 이날 예정됐던 신임 사장 추천 안건을 최종 의결하지 못하고 보류했다.
KAI 노조는 김 전 방사청 무인사업부장 인선에 반대하며 26일 대규모 규탄 집회에도 나선다. 노조는 26일 오전 경남 사천 근로자 복지회관에서 '김종출 KAI 사장 후보자 인선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각 단사 위원장들과 대의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특정 인물에 대한 감정적 반대가 아니라, 정치적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고 항공우주산업의 전문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집단적 선언"이라고 집회 취지를 밝혔다.
노조가 총력 투쟁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사추위의 급변한 인선 기류가 있다. 노조 측은 "설(구정) 연휴 전까지만 해도 사추위에서 2배수 후보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후 기존 논의가 묵살되고 이용철 현 방위사업청장과 인연이 있는 김종출 후보가 돌연 유력하게 부각됐다"며 인선 과정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현 정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강구영 사장 임명을 '보은 낙하산'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야당(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금 똑같은 방식의 인선을 강행하려 한다"며 "이는 내로남불을 넘어선 국민적 기만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 전략산업의 수장이 권력 내부 인맥에 따라 결정된다면 KAI는 더 이상 기술기업이 아니라 정치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사장 인선이 조속히 이뤄질 것을 이재명 정부와 이사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