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국회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입법에 속도를 내면서 증시 내 저평가된 대형주들이 강력한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SK, 현대차 등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는 입법 기대감을 반영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거래일 간 SK 12.30%, 삼성물산 6.29%, 현대차 5.01%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7.8%를 기록 중이다.
SK는 자사주 소각 관련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꼽힌다. 자사주 비중이 24%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어 자사주 소각이 강제되거나 유도될 경우,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즉각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역시 이미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며 주주 환원 정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지주사들도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분기별 자사주 매입·소각 정례화를 선언하며 '밸류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번 입법이 배당 확대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의 주주 환원 강화 기조와 맞물려 이들 종목의 배당 수익률에 대한 매력도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자동차 업종 역시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 규모를 키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는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기초 체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입법의 핵심은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던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을 원천 차단하는 데 있다. 이는 기업 자산이 대주주의 지배권 방어 수단이 아닌 주주 전체의 이익으로 환원되는 제도적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국회의 법안 처리 속도와 구체적인 시행 시기에 쏠리고 있다. 향후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으면서도 PBR이 낮은 종목 주가의 상승세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저평가 탈피 전환점에 진입 중"이라며 "2월 들어 은행, 소매, 보험, 건설 등 주가 상승이 컸는데,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있었으며 2월 말~3월 초 예정된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등 정책 기대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SK의 경우 3차 상법개정안 통과 시 자사주 24.8%에 대해 상당 부분 소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각 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