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돌파 속 은행 대기자금 증가세⋯‘추가 실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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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678조⋯연초 감소 후 한 달 만에 증가
‘빚투’ 규모 31조 최대⋯투자자예탁금도 최고 수준
“시중에 유동 자금 많아⋯머니무브 재개될 가능성”

(뉴시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권 요구불예금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초 증시로 이동했던 자금이 한 달 만에 통장으로 재유입되며 유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향후 증시로 다시 유입될 ‘추가 실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MMDA 포함)은 전날 기준 총 678조1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74조원에서 올해 1월 643조2634억원으로 약 30조원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35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필요할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파킹통장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예금(MMDA) 등이 포함된다. 통상 예금 금리가 오르면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고, 금리가 낮거나 투자 매력이 커질 경우 증권·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옮겨간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요구불예금을 대표적인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본다.

요구불예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낸다. 코스피지수가 3400선에 머물던 지난해 9월 말엔 669조7238억원을 기록했다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에는 647조8564억원으로 한 달 새 21조원가량 빠졌다. 그해 12월 말 674조원까지 늘었고, 올해 1월 643조2634억원으로 약 30조원 급감했다. 연말·연초를 거치며 자금이 은행과 시장 사이를 빠르게 오간 셈이다.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설 상여금·기업 성과급 지급 등 계절적 요인과 일부 차익 실현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 현금이 통장에 머무르며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자금의 최종 목적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에는 법인의 결산으로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어났다가 연초에 자금을 집행하면서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2월에는 설 상여나 성과급 지급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액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내부 지표는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169만여 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대비 계좌 수는 1인당 2개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5년 말 2000만 개 수준이던 계좌 수는 10년 만에 5배 이상 늘었고, 올해 들어서만 두 달 새 약 340만 개 증가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30조원을 넘어섰다. 23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31조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108조29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8조원 넘게 불어났다.

요구불예금과 투자자예탁금이 동시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중 유동성이 특정 자산에 고정되지 않은 상태임을 보여준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활황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동 가능한 자금도 많다”며 “이 자금이 증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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