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용과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경고성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미국 투자 리서치업체 시트리니(Citrini Research)는 23일(현지시간) ‘2028 글로벌 지능 위기(Global Intelligence Crisis)’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26~2028년을 가정한 사고실험(thought exercise)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공식 전망이나 예측이 아닌 가상 시나리오지만, AI 확산이 거시경제에 미칠 파장을 극단적 경로를 구조적으로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간밤 시장의 이목을 끌며 뉴욕 3대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이후 AI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기업들은 화이트칼라 직군을 중심으로 인력 대체를 빠르게 단행한다. 특히 법률, 회계, 프로그래밍, 컨설팅 등 지식집약적 업무 영역에서 자동화가 본격화되며 인건비 비중이 급격히 낮아진다. 그 결과 기업 영업이익률은 단기간 급등하는 흐름을 보인다.
반면, 고용 감소는 가계소득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 둔화를 초래한다. 생산성과 기업 마진은 개선되지만 총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비대칭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를 ‘유령 국내총생산(Ghost GDP)’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장률과 기업실적은 견조하지만, 실제 소비와 경제 순환은 약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특히 정보통신(IT) 서비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성장 모델이 구조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아웃소싱 산업이 AI로 대체될 경우 신흥국 고용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고서는 반복적으로 “이는 예측이 아니라 잠재적 리스크 경로를 점검하기 위한 사고실험”이라고 강조한다. AI 기술 발전 속도와 정책 대응, 사회·제도적 적응 여부에 따라 실제 전개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