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테스트서 310㎞ 주행…극저온 충전 성능도 입증

기아가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다음 달 소형 전기차 EV2를 현지에 투입하며 유럽 전략형 전기차 라인업 확장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EV2를 기점으로 엔트리부터 준중형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유럽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 달 하순부터 프랑스에서 EV2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프랑스와 함께 독일·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EV2는 지난달부터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EV2는 전장 4060㎜, 전폭 1800㎜, 전고 1575㎜의 컴팩트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유럽 전략형 모델로, 61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기준 1회 충전 최대 약 448㎞ 주행할 수 있다.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2열 슬라이딩 시트, 상위 차급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적용해 체급 대비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혹한 환경에서도 주행 성능을 입증했다. 61kWh 배터리를 장착한 EV2 롱레인지 모델은 최근 노르웨이자동차연맹(NAF)이 주관한 ‘엘 프리 윈터 테스트’에서 영하 31도까지 떨어진 조건 속에서도 310.6㎞를 주행했다. 충전 성능 역시 극저온 상황에서도 10%에서 80%까지 36분이 소요돼 양호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EV2를 시작으로 EV3·EV4·EV5까지 이어지는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수요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소형부터 준중형까지 차급을 촘촘히 구성해 가격 접근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지난해 4분기 25.4%에서 올해 30% 초반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EV와 함께 PBV 등 신규 세그먼트 진출로 성장 동력도 다변화한다.
기아는 오는 10월 12~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제91회 파리 모터쇼에도 참가한다. 직전 행사에 이어 다시 유럽 무대에 서며 전동화 모델과 모빌리티 솔루션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 내 존재감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095억9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2.8% 성장해 2032년에는 6662억6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지난달 28일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유럽에서 처음으로 EV 판매가 가솔린 판매를 앞지르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EV2 등 전기차는 유럽 전동화 추세에 맞춰 충분히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