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에 '연말 특수' 실종
'새벽배송' 독주 체제 균열 됐을까
김범석 의장 '책임론' 회피 가능성

지난해 파죽지세 성장세를 이어온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27일(현지시간)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연 매출 50조원 돌파가 유력한 가운데 연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실적에 변수가 됐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쿠팡Inc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0% 내외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7%를 달성했다. 그러나 4분기 막판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하며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쿠팡의 총거래액(GMV)이 직전 분기 대비 약 5%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12월 국회 청문회와 정부 조사 여파로 연말 마케팅 활동이 전면 중단된 점이 뼈아프다. 경쟁사인 네이버, 컬리, 무신사 등이 이탈 고객을 흡수하는 '줍팡' 마케팅에 나서면서 쿠팡의 점유율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쿠팡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가 최근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새벽배송' '로켓배송'을 앞세워 승승장구한 쿠팡만의 독보적 지위가 흔들릴 조짐이다. CJ대한통운 등 물류 강자들의 '반쿠팡 전선' 구축도 향후 수익성 지표인 매출 총이익 증가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출 사태 보상 비용 등은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 4분기 장부상 수치에는 직접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실적 발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범석 의장의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 참석 및 메시지 수위다. 상장 이후 매 분기 성장 잠재력을 강조해온 김 의장이지만, 이번에는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사법 리스크가 걸려 있어 직접적인 사과보다는 보안 강화나 대만 시장 진출 등 '미래 비전' 제시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한국 수사당국은 김 의장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그간 해외 체류를 이유로 국회 출석 등을 피해온 김 의장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