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상승세 ‘주춤’…급매 늘며 하락 전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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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압박에 상승률 0.01%로 보합 가까워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외벽에 부동산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1주택자에 대한 규제 메시지를 이어가면서 서울 강남구 아파트 시장의 방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되며 단기간 내 약세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월 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해 사실상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 강남구 상승률은 1월 셋째 주 0.20%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면서 상승폭이 점차 줄었다. 2월 둘째 주 0.02%에 이어 최근에는 0.01%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간 내 하락 전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남구는 이미 한 차례 조정을 겪은 바 있다. 2023년 11월 셋째 주부터 2024년 3월 둘째 주까지 약 17주 동안 가격이 하락했다. 당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했고,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중저가 지역에서 시작된 거래 감소가 상급지로 확산된 영향이다.

이후 강남구 집값은 반등해 상승 흐름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주간 상승률이 0.84%까지 확대되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 둔화에는 매물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도세 부담을 고려한 다주택자의 매도 움직임과 함께 향후 보유세 개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가능성 등을 의식한 고가 1주택자의 매물 출회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9004건으로 한 달 전 7576건 대비 약 18.8% 증가했다.

개별 단지에서도 가격 조정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최근 38억원 수준 매물이 등장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일부 고가 단지에서는 호가를 10억원 이상 낮춘 사례도 확인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83㎡ 역시 최고가 128억원 대비 최근 100억~110억원 수준으로 호가가 조정된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강남구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인근 지역으로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강세를 보였던 송파구 상승률은 2월 셋째 주 0.06%로 낮아졌고, 서초구 역시 0.05% 수준으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남권은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 수요가 존재해 가격이 조정된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약보합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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