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에는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기준금리 2.5% 대비 국고채 3년물 금리 3.2%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쏠림이나 과도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13일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수급 부담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다소 상승했다. 채권발행기관 협의체 등을 통해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강세가 추세전환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강세를 견인할 자체 모멘텀이 아직 없다. 다가오는 한주도 대외변수 눈치를 보며 이에 연동하는 흐름이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금리가 박스권 내에서 소폭 반등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

우선,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위법하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이는 같은날 나온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GDP)(1.4%) 부진과 12월 개인소비지출(PCE)(전품목 및 근원 각각 0.4%) 예상치 상회 지표를 모두 수면 아래로 잠재웠다. 다만, 이 여파에도 불구하고 간밤 미국 3대 증시는 상승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9bp 오르는데 그쳤다.
예상과 달리 미국장이 차분했던 것은 미 법원 판결이 이미 예상된 결정인데다, 설령 미국 법원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실제 미국에 그간 낸 관세를 돌려달라고 할 나라가 몇이나 있을까하는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나라에 대한 10% 관세에 서명하는 등 플랜B를 빠르게 가동했다.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불확실성이다. 이를 감안하면 그 여파를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고 본다. 럭비공 같은 트럼프 정책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다만, 이달들어 하락추세를 보이던 미국채 금리도 바닥을 친 모습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도 지켜볼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이란과의 핵 협상을 두고 “좋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의미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벌어진다. 약 10일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전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간 전쟁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다만, 23일까지는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그간 트럼프가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에 단기전으로 전쟁을 벌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시점은 다음 주말인 28일과 3월1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기전으로 치닫는다면 그야말로 패닉장을 연출할 수 있겠다. 반면, 직전 이란 공습처럼 사실상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된다면 주식, 외환, 채권 할 것 없이 안도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대기모드 속 긴장감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밖에도 26일 3월 국고채 발행계획(국발계) 발표와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코스피가 단숨에 5800 고지까지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과잉투자 논란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 실적발표는 또 한번의 분수령이 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