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원ㆍ달러환율이 1450원대이긴 하나 아직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역시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인해 매물이 나오고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한은 우려를 낮출 수준은 아니어서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금리 상향 역시 정부와 한은에서 시장금리 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압박이 다소 과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가 과도하게 튀지 않는다면 당분간 동결 기조로 갈 것으로 본다.
연간 경제성장률의 경우 국내 반도체 수출이 긍정적인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한은도 이를 반영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겠지만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성장(-0.3%)은 미처 예상을 못했던 것 같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이슈에 따른 비IT 수출이 부진했는데 2월 초부터 부진 폭이 심화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내용이 반영될 것이다. 이 부분을 반영할 경우 0.3%p 이상 성장률 전망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건설 투자 및 설비 투자가 기관 예상에 비해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 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은 상방요인에 속한다.
한은이 지금 당장 기준금리 인상이나 인하를 고려할 시점은 아닌 듯 하다. 금리 조정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1% 초반까지 가거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3%이상으로 튀어야 한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만장일치 결정 가능성이 높다. 향후 3개월 간 금리 변동 가능성을 의미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금통위원 중 1명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2.50%가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을 유지할 것이다. 현 수준에서 2027년까지도 장기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중앙은행(한은) 입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상황이 큰 변수다. 파월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월시 신임 의장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시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미국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환율을 비롯한 여러 경제 변수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특히 환율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이슈 가운데선 환율과 부동산을 가장 중점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아 이 두 이슈가 어떻게 안정화되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앞서 1월 금통위 당시 한국은행이 금융안정을 근거로 만장일치 동결을 단행했다. 문제는 1월 금통위 이후 환율과 부동산 등 금융 안정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1월과 동일한 판단(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상황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직접개입이 있었던 만큼 2월 금통위에서는 시장의 인상 우려가 과했다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는 반도체 수출을 꼽을 수 있다. 반도체 수출이 언제까지 확장세를 이어갈지 여부를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금리가 많이 올라있는 상태여서 한은이 굳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 환율이 1500원선까지 다시 튀어오르고 물가가 2% 중반으로 고착화될 경우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두 가지가 동시에 실현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환율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나 환율이 물가를 자극해 소비로 대응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의 내수 상황을 보면 환율 상승 발생 시 내수는 오히려 부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설 연휴 직전 시장금리에 대한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 코멘트 등을 살펴보면 근래 시장금리 상승은 관계당국이 원하는 그림은 아니다. 2월 금통위에서도 이에 대한 워딩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경제성장률의 경우 반도체 사이클도 길어졌고 대다수 금통위원들이 성장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2%대 성장률이 갖는 의미가 커 2.1% 이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경제 변수는 3월 말 예산안 책정과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 청문회, 한국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을 꼽을 수 있다.
1월 금통위와 상황이 비슷해 2월에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 상황이 바뀌기 위해선 미 연준이 급박한 상황에서 빅컷(한 번에 0.5%p 금리 인하)을 단행하는 등 이례적인 위기가 발생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라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에 대한 뉘앙스를 주지 않을 여지가 있다. 수정 경제전망의 경우 한국경제연구원(KDI)이 이달 11일 연간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측했는데 한은은 이보다 높게 전망할 가능성이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 만장일치 동결
국내 경제는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 부진으로 역성장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한 수출 호조와 견조한 소비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높은 환율과 서비스물가 반등,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정으로 상방리스크가 존재한다 금융안정 측면에서 과열 양상인 수도권 부동산시장과 풍부한 금융시장 유동성, 원화 약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올해 경제전망은 2월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부동산시장과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이 집중되고 있어 금리 동결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결정에 가장 큰 변수는 단기적으로 환율과 수도권 부동산시장이나 결국 인상 전환을 위해서는 성장과 물가 수준이 중요하다. 한은이 발표한 수정경제 전망에는 반도체 등 수출과 건설 경기, 국내 관광객 유입 추이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금통위는 소수의견 없는 기준금리 동결 만장일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은 환율 안정세와 최근 상향 조정 중인 성장률을 지켜보면서 기준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금통위의 주요 메시지는 환율 안정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될 것이다.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한 한은 전망치 변동(경제성장률 및 물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상반기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이슈로는 미국 고용과 물가 둔화, 연준 의장 교체,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지방 선거 등을 꼽을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과도하게 튀지 않는 이상 단기간 내 금리 상향은 쉽지 않다. 한국의 경우 금리 민감도가 높고 경제 역시 K자형 성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어 이를 제외한 수출 상황이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고 기업이익과 근로자 소득이 함께 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금리 자체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 이미 시중금리가 너무 높다는 측면에서 한은에서도 워딩을 한 바 있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염두해두지 않는다면 2월 금통위에서 톤다운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본다.
상반기 한국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요인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가능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만약 실제 전쟁이나 군사적 위협이 발발할 경우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곧 국내 인플레이션 상방 압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증시가 워낙 좋다보니 조정장이 올 경우의 충격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크게 반등하는 국면에 있고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한은은 2월 금통위를 통해 채권금리 상승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로 예상한다. 아직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상향 조정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에는 수출 경기와 내수 변화, 경기 개선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우리 경제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고 환율 역시 시장 개입을 통해 안정화되고 있는 국면인 만큼 1월보다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내는 데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역시 1~2회 가량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반도체 주가 상승 등으로 시장금리에 일정부분 반영이 됐기 때문에 다음 주 금통위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어디까지 높일 것인지다. 물가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2%대에서 관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