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할인된 가격에 매각된 유일에너테크…유동성 압박 속 최대주주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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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 붙지 않은 디스카운트 매각
부채가 자산 550억 웃돌아…유상증자도 '역부족'
특허 침해 소송 패소로 '재영택' 지분 가압류

(출처=유일에너테크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유일에너테크가 매각된다. 매각 단가는 최근 종가 대비 약 32%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됐다. 유동성 압박과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거래라는 점에서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일에너테크 최대주주인 정연길 대표는 보유 지분 17.42%(1200만주)를 에스제이홀딩스와 이상웅 씨에게 각각 1080만주, 120만주로 나눠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금액은 110억원으로, 1주당 917원에 매각한 셈이다. 계약 체결일인 이달 13일 종가 1355원 대비 약 32% 낮은 가격이다. 정 대표는 잔여 보유 주식 710만주 가운데 100만주에 대해 주당 3000원에 매각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풋옵션)도 확보했다. 향후 일정 조건 충족 시 해당 가격으로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다.

이번 거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디스카운트 매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최대주주 지분 거래에는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이 반영되지만, 오히려 시장가 대비 할인된 가격이 적용됐다. 이는 회사의 재무 부담과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협상 과정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유일에너테크는 이차전지 자동화 조립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74억원, 영업손실 54억원, 순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결손금은 213억원이 쌓였다. 총자본은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총자본이 41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자본 여력이 빠르게 줄어든 상황이다.

유동성 상황도 부담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부채는 1228억원, 유동자산은 679억원으로 단기 상환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도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49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27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납입 자금이 유입됐지만, 단기 차입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유동부채가 여전히 부담인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에는 주당 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했다.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주식 수를 늘려 유통 물량을 확대했다. 다만, 무상증자는 현금 유입이 수반되지 않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엠플러스와의 특허권 침해 관련 소송에서 지난해 최종 패소하며 707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엠플러스는 유일에너테크가 보유한 'SKS-YP 신기술투자조합' 지분 35.57%에 대해서도 가압류를 신청해 인용된 상태다. 해당 조합은 재영텍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재영텍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이차전지 기업으로, 유일에너테크 입장에서는 핵심 자산 유동화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다만, 과거 특허 침해 소송 결과에 따른 배상 책임은 정 대표가 직접 부담하기로 약정했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교체가 재무 정상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신규 투자자가 추가 자금 지원이나 사업 재편에 나설 경우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지만,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본잠식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B 업계 관계자는 "할인 매각이라는 상징적 숫자만큼이나, 향후 경영 성과가 회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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