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수소산단 2년째 승인도 못받으면서 용인 것 탐내나"...총리실 산하기구 26일 '타당성 검토' 토론회에 "반도체 망치는 짓" 비판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용인 반도체 팹 10기 중 착공한 SK 1기를 제외한 9기를 전북으로 이전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주장하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 넘보지 말고 본인 지역구나 잘 챙기라"며 정면 반격에 나섰다.
이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을 겨냥해 "자기네 동네 잘되자고 남의 동네를 해코지하고, 남의 동네에서 잘하고 있는 것을 흔들어서 빼앗겠다는 게 올바르고 타당한 것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데도 안 의원은 전북 표만 계산해서인지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시장은 안 의원 지역구인 완주의 수소산업 국가산단이 2023년 발표 후 2년째 정부 승인조차 받지 못한 점을 정조준했다. 그는 "완주 수소산업 국가산단 조성계획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달리 아직도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한 집안인 정부에 '완주 국가산단 계획을 빨리 승인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안 의원이 할 도리"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왜 반드시 용인 반도체 메가팹(Mega-fab)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려 용인 반도체를 전북으로 가져오는 것이 "전북에 30년만에 찾아온 퀀텀점프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준을 낮추는 순간 미래도 낮아진다"며 "우리는 '본체'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말하는 '본체'는 삼성전자 6기와 SK하이닉스 4기 중 대부분을 전북으로 이전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1월 11일 페이스북에서 "이미 착공한 SK 1기를 제외한 나머지 9기를 전북으로 이전해 순차적으로 건설하는 것은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2023년 3월15일 용인 이동·남사읍이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입지로 선정됐을 때 전국의 다른 14곳에도 그곳 특성에 맞는 국가산단 조성계획이 발표됐다"며 "안호영 의원 지역구 중 하나인 전북 완주에 수소산업 국가산단을 조성한다는 발표도 그때 나왔고, 안 의원은 당시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그때부터 '왜 용인에 반도체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면 몰라도 그동안 잠자코 있다가 2024년 12월 전북지사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용인반도체에 시비를 걸고 헐뜯으며 탈취시도를 하고 있다"며 "용인반도체가 그 사람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용인이 깨우쳐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웃 지역인 전북 익산은 식품산업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었는데 그곳 역시 국가산단계획 정부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안 의원은 익산시장 출마 희망자와 함께 용인반도체팹 전북 이전을 주장해왔는데 그분과 함께 익산 국가산단계획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승인을 요구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북의 소멸위험지수는 전국 최하위권"이라며 "청년이 돌아올 이유가 생긴다. 수도권으로 향하던 인구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산업카드가 시스템반도체 생산 팹"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2023년 7월 20일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미래연구단지),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세 곳이 반도체 부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을 때 새만금은 이차전지 부문 특화단지로 선정됐다"며 "새만금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잘 육성될 수 있도록 열심히 챙기는 게 안 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은 정부 기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총리실 산하 사회대개혁위원회가 오는 26일 오후 부산에서 '광장시민과 함께하는 정책토론마당'을 열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타당성 검토'를 의제에 올렸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 기구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타당성 검토'를 의제에 올린 다음 '광장시민'의 입을 빌려 때려보겠다는 의도를 노출했다"며 "속도전의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잠시의 주춤거림도 없이 뛰고 달려야 하는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집권세력이 이처럼 발목을 잡는 해괴한 일들을 벌이고 있으니 장탄식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도, 나라도 망치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더 이상 발호하지 않도록 현명하신 용인특례시민들께서 단호하게 대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저도 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