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를 맞아 소액으로도 여러 산업에 나눠 담을 수 있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가 주도 테마로 굳어진 가운데, 조선·원전·방산은 수주와 정책 모멘텀을 업고 ‘인프라 테마’로 부상했다.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그룹주 ETF로 우회하거나, 금융·고배당 ETF로 방어적 포지션을 택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장 큰 축은 AI 반도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업황 기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관련 ETF에는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삼성자산운용 'KODEX AI반도체', 신한자산운용 'SOL AI반도체소부장' 등이 꼽힌다.
구성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특정 대형 종목 비중을 높여 ‘핵심주 집중’에 가깝게 설계한 상품이 있는 반면, 상위 종목 비중을 제한해 쏠림을 줄이거나 소부장 기업에 초점을 맞춘 상품도 있다.
주도 산업의 ‘수주 테마’도 빠르게 커졌다. 조선은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수주 잔고 확대가, 원전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기술 기대가, 방산은 수출 확대와 국방비 증가 흐름이 각각 투자 논리로 제시된다. 이 범주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원자력SMR', 'SOL 조선TOP3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공통점은 산업 사이클 변수는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정책·안보·에너지 전환 같은 구조 변화가 실적 기대를 지지한다는 점이다.
테마 변동성이 부담이라면 그룹주 ETF가 대안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를 한 번에 담아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는 접근으로,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정책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가 그룹 전반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설 용돈은 방어적으로 굴리겠다’는 투자자라면 금융·고배당 ETF도 선택지다. 은행·금융주는 실적 흐름과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맞물리며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화자산운용 'PLUS 고배당주',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KB자산운용 'RISE 대형고배당10TR'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TR(토털리턴) 방식은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구조를 활용해 장기 누적 수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소개된다.
테마형 ETF는 소액으로 트렌드를 담는 데 유리하지만, 오를 때 몰리고 꺾이면 빠지는 속도도 빠르다. 연휴 동안에는 최근 수익률만 보지 말고, 해당 테마가 구조적 성장인지 단기 재료인지부터 구분한 뒤 분할매수와 비중 관리 원칙을 세워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