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코딩 등 게임 제작 방식 대체 가능성↑
일자리 감소·대형 게임사 지위 타격 우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AI)이 게임업계에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AI 기술이 빠르게 변하면서 게임 산업 일자리를 위협하면서다. 전통 게임 강호로 꼽히는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3N1K)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게임업계에서 AI를 활용한 기업은 10곳 중 4곳(41.7%)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4.2%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없는 게임사에게 향후 활용 의향을 물은 결과 절반 이상(58.8%)으로 나타나 콘텐츠 산업군 중 AI 수용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콘텐츠 제작과 아이디어 기획 등에서 AI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는 게 게임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일자리 감소 등 AI가 게임 산업에 미칠 파장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글의 지니 3(Genie 3)가 지난달 공개된 탓이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지니 3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사용자가 직접 탐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실시간으로 생성해주는 차세대 AI 모델이다. 단순히 영상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물리 법칙이 작동하는 상호작용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지니 3가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엔진과 코딩 등 게임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대체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 기존 게임은 유니티나 언리얼 같은 엔진 위에 코딩과 물리 법칙을 일일이 설정해야 하지만 지니 3는 엔진 없이 AI가 스스로 물리 법칙과 상호작용을 계산해 세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천억 원의 자본과 수백 명의 개발 인력을 투입해야 만들 수 있는 블록버스터(AAA급) 게임을 누구나 텍스트로 만들게 된다면 일자리에 직격탄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대형 게임사의 지위가 흔들려 게임 산업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니 3의 파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에 집중됐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9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니3를) 돌리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용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동) 시간 자체가 아직은 짧다”면서 “단기간 내 게임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이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역시 10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AI만으로 GTA6와 같은 AAA급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의 우려를 경계했다.
게임업계의 전망 역시 김 대표와 박 공동대표의 시각과 일치한다. 720p의 해상도 한계와 지속 시간이 60초 내외라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니 3의 해상도 지속 시간의 한계가 명확하다”며 “당장은 AAA급 게임 제작보다는 프로토타입 제작이나 초기 기획 단계에서 효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