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정책 드라이브에 혁신 기업 자금 공급 확대
5년간 1240조 투입 본격화...금리 인하 기대 속 확대 전망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힘입어 위축됐던 기술금융 잔액이 3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당국 기조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으로 자금의 물꼬를 돌리려는 금융권의 행보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면서 향후 기술금융 공급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302조8000억원) 대비 18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는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IBK기업은행의 잔액이 130조3576억원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42조8776억원을 기록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술금융은 기술력은 있으나 담보나 매출 실적이 부족해 제1금융 문턱을 넘기 어려운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2014년 도입된 제도다. 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과 기술신용평가사(TCB)가 해당 기술의 완성도와 시장성을 평가해 대출 한도 확대나 금리 인하 등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22년 326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기술금융 잔액은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다. 2023년 304조5000억원, 2024년 302조8000억원까지 연이어 하락했다. 이는 2022년 말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테크 기업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된 데다 금융당국이 기술금융의 질적 성장을 위해 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면서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흐름이 반전된 것은 작년 하반기 금융당국이 신성장 산업으로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강력히 주문하면서부터다. 지난달 개최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협의체에 따르면 민간·정책금융에서는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금융에 총 1240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지부진했던 흐름이 반전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이 신성장 산업으로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주문하면서부터다. 이에 지난달 개최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협의체’에서는 민간과 정책금융을 통틀어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분야에 총 1240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정책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은 실무 조직 개편에 나섰다. 주요 은행들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관련 본부를 재편하며 유망 기술기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 중장기 전략에 따라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와 국가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자체 여신분류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12월부터 생산적 금융 성장지원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해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BIZ프라임센터’를 통해 첨단산업 전담 채널을 강화했다. 하나은행 역시 기존 투자금융본부를 ‘생산적투자본부’로 개편하며 신성장 사업군에 대한 대출과 투자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담보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가치 평가 모델 고도화와 인공지능(AI) 등 전략 산업군에 대한 심사 속도를 높인 것이 기술금융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생산적 금융 정책에 적극 나서면서 기술금융 잔액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