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K선 현역·원외 가세 ‘다자 구도’

국민의힘이 6월 3일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잠룡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경선 채비와 조직 정비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당내 경쟁 구도가 빠르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서울·대구·경북·부산 등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차기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과 대구·경북 지역은 당내 영향력과 차기 대권 잠재력까지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서울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오 시장은 당내 중재자·쇄신 역할을 부각하고 있다. 수도권 민심을 반영한 정책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오 시장이 서울 수성뿐 아니라 당 전체 선거 전략의 ‘키 플레이어’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도권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면 지방선거 전체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장 경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나경원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 유튜브에 출연해 “아직 제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나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제가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울 정도로 아직 제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금 당도 어렵고 선거도 어려운데 과연 큰 그림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서 우리 당도 다시 국민들한테 사랑받고 서울을 비롯한 지방 선거도 이길 수 있느냐 여러 가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선 경쟁이 한층 치열하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윤재옥, 추경호, 최은석 의원 등이 거론돼 왔다. 여기에 유영하 의원이 최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판이 더 커졌다.
원외 인사들도 가세했다. 홍석준 전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출마 채비에 나섰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구시장 선거는 다자 구도로 흘러가며 당내 경선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북지사 선거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현 지사를 비롯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TK 내 ‘친윤·비윤’ 구도와 지역 기반 세력 경쟁이 맞물리면서 경선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에선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변수 하나가 사라졌다. 현재로썬 박형준 부산시장의 독주 체제로 평가된다. 다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내 견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시장 후보군인 조경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최다선 의원으로서 당이 분열되고 분파적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도 "부산시장 선거도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시민의 부름이 있으면 당연히 응하겠지만, 출마 여부는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사실상 차기 당권·대권 구도의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 지역 주자들이 조직 정비와 정책 행보를 병행하는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설 연휴를 기점으로 민생 행보와 조직 정비를 병행하며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들어갔다.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6·3 지방선거는 이미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