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전액 본사로⋯“재무적 안정성 충분히 고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기준 약 3837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외국 본사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이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인 만큼, 고배당 시기마다 ‘국부 유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1537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483원, 우선주 533원 수준으로,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2301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점을 고려하면 연간 배당 규모는 총 3837억 원이다.
최근 몇 년간 배당 규모는 꾸준히 확대돼 왔다.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철수한 2021년에는 별도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2022년 723억원, 2023년 1388억원, 2024년 156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간배당 4000억원을 포함하면 총배당액은 5560억원으로 순이익(3119억원)의 178%에 달했다.
이번 결산배당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지난해와 같은 50%다.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은행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상당 금액을 해외 본사로 송금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국부 유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국내 금융지주사들 역시 동남아시아 등 해외 법인을 통해 이익을 거두는 등 자본의 국제 이동은 상호적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외 규제 기준과 당행의 재무적 안정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배당성향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배당 이후에도 당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감독당국의 요건을 대폭 상회한다. 충분한 유동성, 대손충당금 및 자본 여력을 지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