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500선 고지를 밟는 등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증권 지수는 2666.00으로 21.89% 뛰며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다. 거래 활황 기대와 리테일 회복이 증권사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면서 증권주 강세가 수치로 확인됐다.
증권주는 시장의 ‘거래 엔진’이 빠르게 돌 때 가장 먼저 실적 개선이 드러나는 업종이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고, 리테일 고객이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신용공여·금융상품 판매 등 수익원이 동시에 확장된다. 업황이 좋아지는 국면에서는 실적이 레버리지 형태로 개선되고, 실적 상향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증권주가 다시 관심을 받는 것도 국내외 거래대금 증가와 리테일 회복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렸기 때문이다.
KRX증권 구성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13일 합산 시가총액은 94조5674억원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완만한 우상향을 만들고 중소형이 상승 폭을 키우는 구조가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6만1600원(시가총액 34조9325억원)으로 15.36% 상승했고, 한국금융지주는 25만7500원(시가총액 14조3494억원)으로 4.46% 올라 지수 내 주도 흐름을 만들었다. 키움증권은 46만9500원(시가총액 12조7292억원)으로 3.76% 상승하며 ‘리테일 점유율’ 기대가 주가에 유지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6.00%), 삼성증권(4.02%) 대신증권(14.68%) 등도 상승했다. 이외 중소형 증권주도 강세를 보이며 대형주가 지수의 하방을 막고, 중소형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업종 랠리’ 형태가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 점유율 1위를 기반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수혜가 빠르게 나타나는 모델을 갖고 있다. 특히 하반기 거래액이 증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플랫폼 기반 리테일 강자의 레버리지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활황일수록 ‘고객 수’와 ‘거래 빈도’가 중요해지고, 이는 키움증권의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WM과 해외 부문의 견고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축도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고액 자산가 기반의 WM 경쟁력과 해외 법인 실적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WM은 시장 변동성이 커도 고객 자산의 잔액(AUM)과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고, 해외 법인은 지역별 시장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통 강점인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재평가 후보로 거론된다. 기업공개(IPO), 회사채·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 딜(Deal) 환경이 회복될 경우, IB 수익은 증권사 실적의 ‘업사이드’를 크게 만든다. 특히 딜은 일회성이 강하지만, 한 번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 파이프라인이 연쇄적으로 연결되며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주주환원이다. 업황이 좋아져 이익이 늘어도, 배당·자사주 등 환원 정책의 가시성이 낮으면 멀티플이 눌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환원 정책이 강화되면 실적 개선이 주가 프리미엄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진다.
리스크 해소 관점에서는 대신증권이 부동산 관련 리스크 해소와 배당 매력 부각이라는 축에서 거론된다.
증권주 투자에서 가장 큰 변수는 거래대금의 지속성이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지만, 급락장으로 전환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 브로커리지·신용공여 등 핵심 지표가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 올해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성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거래대금 전망치는 45.6조원으로 직전대비 34.8% 상향한다”며 “증권업종의 2026년 이익 증가 모멘텀은 다시금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필요자본이 없다는 점에서 ROE 측면의 개선 효과는 더 명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