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p 초박빙 뒤집은 4년, 민주 '본선급 경선' 예고속 국힘은 유력주자 줄줄이 불출마… 부동층 30%대, 설 연휴가 판세 가른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6명의 후보군이 '본선급 화력'을 예고하며 과열 양상인 반면, 국민의힘은 중량급 인사들이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인물난의 늪에 빠졌다. 경기일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30%대를 기록하는 등 판세가 유동적인 만큼 설 밥상 민심이 경기도 안방싸움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與 6파전, '명심' 경선 전운 감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은 사실상 3강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인천일보 의뢰 리얼미터 조사(10일 실시)에서 민주당 지지층 내 추미애 하남갑 의원과 한준호 고양을 의원이 28.8%로 동률을 기록했고, 김동연 지사가 15.7%, 김병주 남양주을 의원이 9.8%로 뒤를 이었다.
1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준호 의원은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 정부가 성공한다"며 '찐명계'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용인 반도체산업단지 이전에 대해 "국가전략산업을 정치적 논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정책 차별화를 시도했다. △P10 프로젝트(자족형 혁신거점 10곳 조성) △수도권 순환 초광역급행철도(GTX-R) 건설 △30분 교통권 △권역별 4개 행정복합캠퍼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추미애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국민의힘 견제에 강경 행보를 이어가며 여권 내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22일 수원 출판기념회를 통해 도전 의사를 보다 확고이 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만 5선을 지내 경기도 접점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내란청산·검찰개혁 등 여권의 굵직한 의제를 주도한 정치적 체급은 대항마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권칠승 화성병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 도전 의사를 밝힌 김병주 의원까지 6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4월20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설 연휴 이후 경선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릴 전망이다.
△野 인물난, 0.15%p 신화 재현은 '안갯속'
4년 전 김동연 당선인과 김은혜 후보 간 득표율 격차 0.15%p. 개표 내내 전국을 진땀 나게 했던 초박빙 승부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의 현 상황은 사뭇 다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끼고, 안철수 성남분당갑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은혜 성남분당을 의원도 불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재선 도지사 출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의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해야 하는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전 장관의 경우 도내 당협위원장 상당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12월 17일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 송년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게 "아주 귀한 보배"라며 러브샷을 한 뒤, 한 전 대표가 제명되면서 당내 분위기가 달라져 변수로 남아있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5선을 역임한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경기 한 바퀴'를 돌며 31개 시군 현안을 확인하고 당 소속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과 만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회부의장과 5선을 역임한 심재철 전 의원은 쌍특검(통일교·공천 뇌물 특검) 촉구 행사와 국회 천막농성 참여, 1인 시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당 최고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10일 저서 출판기념회를 사실상 '선거 출정식'으로 치르며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12일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되며 선거 채비에 들어갔지만, 뚜렷한 주자가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 관계자는 "본인의 출마 의지보다 당내 상황과 대안 부재로 인한 주위의 출마권유가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 지붕 두 가족' 내홍, 원팀은 요원
국민의힘의 더 큰 위기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당내 균열이다. 원외당협위원장 78명이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경기도 원외당협위원장 34명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6명의 경기도 원외당협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원외당협위원장 24명에 포함됐고, 원내 의원 6명도 양분된 상태다.
자칫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패하고 31개 시군 중 단 2곳만 승리한 2018년 지방선거의 초라한 성적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이유다.
△ 제3지대, 틈새 공략 '선제 등판'
거대 양당의 공방 속에서 제3지대도 일찌감치 깃발을 꽂았다. 홍성규 진보당 전 수석대변인은 '노동 존중 도정'을 앞세워 현장 밀착형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정국진 새미래민주당 전 경기도당위원장은 '세대교체'와 실용적 정책 대안을 내걸며 양당 정치 피로감을 느낀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 설 밥상이 가를 '표심의 온도'
설 연휴를 전후해 후보군들은 전통시장과 지하철·철도역사를 중심으로 민심 청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수원 조원시장과 수원남부소방서를, 추미애 의원은 하남 덕풍·신장시장과 성남 모란시장을, 한준호 의원은 모란·통복시장과 이천소방서를 찾는다. 권칠승 의원은 수원 지동시장에서, 김병주 의원은 구리·남양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순회한다. 양기대 전 의원은 파주 임진각을 찾아 실향민을 위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원유철 전 의원이 평택전통시장·평택역·대한노인회 평택지회를 돌며, 심재철 전 의원은 안양전통시장을 방문한다. 홍성규 예비후보는 수원 정자시장과 수원역에서, 정국진 예비후보는 수원역에서 귀성인사를 진행한다.
명절은 가족 모임과 대면 접촉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평소 선거에 무관심했던 유권자도 후보를 인지하고 첫인상을 형성하는 출발점이 된다. 부동층 30%대의 유동적 판세 속에서 설 밥상 위의 화제가 곧 경기도 안방의 주인을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