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서 9억 달러 이탈…‘극도의 공포’ 확산 [‘가상자산 겨울’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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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고점 대비 반토막
관련 기업 주가도 직격탄
5만 달러대 하락 가능성 제기
“가을 반등” 기대도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코인을 대거 보유한 상장사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도의 공포’ 구간까지 떨어지며 시장 전반에 경계감이 짙어지는 추세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6만6000달러~6만7000달러 선 사이를 오갔다. 전날 한때 6만5000달러(약 9370만원) 후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대) 대비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이달 초 기술주 급락과 맞물린 극단적인 하락 국면은 한풀 꺾였으나 뚜렷한 매수 동력이 부재한 채 7만 달러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QUICK·팩트셋의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6일까지 한 주 동안 약 8억7500만 달러가 유출됐다. 금융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지난해 11월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가장 큰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해당 ETF의 ‘운용자산(AUM)’은 10일 기준 540억달러에 달해 글로벌 최대 규모 비트코인 ETF로 꼽힌다. ETF는 거래 편의성이 높은 구조 덕분에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도 활용한다.

비트코인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관련 기업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 발행량의 약 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 주가는 11일 기준 전년 말 대비 약 17% 하락했다. 이 회사는 전환사채 등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등 재무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가상자산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미국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스, 채굴(마이닝) 대기업 MARA홀딩스 주가도 올 들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투자자 위험 태도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1일(현지시간) 극도의 공포를 의미하는 9를 기록했다. 0~100 범위에서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이 지수는 수치가 낮을수록 공포 심리가 극대화됐음을 의미한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약세가 장기화하는 배경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출과 유동성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과 함께 기술적 지지선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는 미국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은 “약세장에서 200주 이동평균인 5만8000달러가 일관된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맥클러르 캐너리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4년 주기의 하락 국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트코인은 출시 이후 여러 차례 4년 주기를 경험해왔으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올여름 5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가을에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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