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은 쉬어도 내 돈은 세계여행 중"⋯설 연휴 투자 캘린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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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트북LM)

5일간의 설 연휴 기간 국내 증시는 멈추지만 글로벌 증시의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코스피 5500 돌파 이후 모처럼의 휴식을 기대했던 개미들은 연휴 기간 해외 증시의 흐름을 살피느라 분주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미국 증시가 각각 설 연휴와 워싱턴 기념일로 동시에 거래를 멈추는 16일(월)에는 일본 시장에 시선이 쏠린다.

최근 일본 증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이른바 '사나에노믹스'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다. 적극적 재정 지출과 전략 산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정책 기조에 힘입어 니케이 225 지수와 토픽스(TOPIX) 지수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은 총선 결과에 따른 재정 정책 기대감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주까지 일본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화)은 미국 증시가 다시 열리는 날이자, 연휴 직전인 13일(현지 시간)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시장이 본격 소화하는 날이 될 전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금요일 예정된 1월 CPI 발표가 시장의 다음주 미국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앞서 1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난 상황에서 CPI마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지표가 높게 발표될 경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이는 시장 유동성 확장 기대감을 저해해 다음주 미국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는 춘절 연휴를 맞아 16일부터 23일까지 장기간 휴장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17일 전후 중국의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기술력이 공개될 중국 중앙방송(CCTV)의 춘절 갈라쇼를 투자의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작년 춘절 갈라쇼에서는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인간 무용수와 함께 '뉴양거' 춤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갤봇(GalBot), 매직랩(MagicLab) 등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넥스트 유니트리'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박수진 미래에셋 연구원은 "춘절 갈라쇼의 관전 포인트는 화려한 퍼포먼스 그 자체에 있지 않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대중 인지도 확보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산업화와 자본시장 연결 국면으로 진입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춘절 갈라쇼의 흥행은 휴머노이드 상장지수펀드(ETF), 핵심 부품사, 그리고 전반적인 AI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휴 기간 '딥시크발 충격' 재연 여부도 관심사다. 작년 설 연휴 기간,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R1 모델이 미국 오픈AI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6% 폭락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휴 내 딥시크의 차세대 버전 V4가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확하게 나온 정보는 없지만 시장에서 그런 전망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며 "이번 춘절 기간은 딥시크의 출시 여부와 관계 없이 중국 AI 산업 전반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다음 날(19일) 공개될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유통 공룡' 월마트의 실적 발표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할 시기로 꼽힌다. FOMC 의사록은 향후 금리의 경로를 둘러싼 연준 위원들의 시각과 정책 기조의 균형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자료로 평가받는다.

월마트의 실적은 미국 소비자들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고물가 속에서도 미국인들의 소비가 얼마나 견조한지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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