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유럽 진출 검토…‘저보급·고성장’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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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 파세코의 파란색 로고가 보이는 가운데, 13일 창문형 에어컨의 유럽 시장 진출 검토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전기업 파세코가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창문형 에어컨의 유럽 시장 진출 검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은 건축물 외관 규정이 엄격해 실외기 설치가 까다로운데, 이를 극복할 수 경우 새로운 시장 개척이 이뤄지게 된다.

13일 파세코 관계자는 “지난해 창문형 에어컨의 매출이 20~30%가량 증가한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에도 히트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유럽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은 구조적으로 냉방기 보급률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유럽연합(EU) 평균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남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한 자릿수에서 20%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영국 등 중북부 국가는 전통적으로 여름 기온이 온화해 에어컨 설치가 일반화되지 않았고, 건축물 외관 훼손을 제한하는 규제로 실외기 설치가 까다로운 점도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유럽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면서 냉방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노후 건축물이 많은 도심 지역에서는 외벽 타공이나 실외기 설치가 어려워, 일체형 구조의 대안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럽의 주요 에어컨 제조사 중 하나인 다이킨은 2010년 이후 유럽의 가정용 에어컨 구매가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제품 판매 플랫폼인 '갤럭서스'는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히타치는 프랑스의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이 2035년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결합된 구조로 별도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유럽의 건축 규제 환경에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발코니가 없거나 외벽 변경이 제한된 아파트, 역사 보존 건물 등에서도 비교적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틈새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유럽이 ‘저보급ㆍ고성장’ 초기 단계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보급률이 이미 80~90%에 달하는 한국·일본과 달리, 유럽은 기후 변화에 따른 신규 수요가 그대로 시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냉방이 선택이 아닌 필수재로 인식이 전환될 경우, 초기 진입 기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파세코가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개척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점유율을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진출에 나설 경우, 기후 변화와 규제 환경이라는 두 변수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파세코는 지난해 창문형 에어컨의 돌풍 효과로 연간 168억 원 적자에서 33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16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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