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2일 장중 5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7000, 7500 등 한때 파격적인 수치로 여겨졌던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낙관적인 코스피 전망치가 차츰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들을 종합하면 해외 IB들은 코스피 목표가를 경쟁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JP모건은 2일(현지 시간) 코스피 목표치를 6000으로 상향하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7500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씨티은행 역시 6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500에서 70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IB들이 한국 증시 낙관론을 견지하는 핵심 근거는 △반도체 실적 △정부의 밸류업 정책 △풍부한 유동성 환경으로 요약된다.
먼저 한국의 반도체 종목들이 역대급 성적을 낼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씨티은행은 “현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은 21세기 최대 호황이었던 2001~2007년 때보다 더 크다”며 “이러한 펀더멘털 측면의 이익 성장과 증시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최대 40% 웃돌 것”으로 추정하며 “이들 종목은 45~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도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씨티은행은 ‘목표가 7000’ 산정에 주가순자산비율(PBR) 2.1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년 중 최고 수준의 PBR에 20%의 프리미엄을 더한 수치”라며 “한국 기업의 견고한 성장 전망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노리는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JP모건 또한 “관련 입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향후 철저한 집행과 감독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과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가 과열도 침체도 아닌 이상적인 ‘골디락스’ 상태에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씨티은행은 한국 경제를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라고 정의하며 “경제 과열이나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 같은 후기 사이클의 징후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5년의 초기 사이클을 지나 2026년에 중간 사이클에 진입하며 우수한 성과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성 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석이 잇따랐다. JP모건은 “상승 랠리를 주도한 주요 투자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외국인, 기관, 개인 모두 자금 유입 여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씨티은행 역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시장 상승의 추가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