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10곳 추가…연내 설계 착수, 4월 순차 착공

기사 듣기
00:00 / 00:00

서대문 영천동 등 강북·서남권 10곳 선정

▲2단계 대상지 중 한곳인 구로구 고척동 98-79 (고척초등학교 인근) 이미지(안) (서울시)

서울시는 경사가 심한 고지대 주거지의 보행 불편을 줄이기 위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사업 대상지를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단계 5곳을 선정한 데 이어 2단계 설치 대상지 10곳을 추가로 확정했다.

해당 사업은 주거지와 대중교통, 공원, 생활편의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잇기 위해 엘리베이터·모노레일 등 생활밀착형 이동시설을 지역 특성에 맞춰 설치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서울 지형의 약 40%가 해발 40m 이상 구릉지로 형성돼 있고 고령자·장애인 등 이동약자 비중이 2023년 기준 28.3%로 시민 4명 중 1명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5월 1단계 5곳(△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을 우선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2단계 대상지 선정은 지난해 9월 시민 공모로 시작됐다. 자치구 검토, 현장 조사, 이용 수요 분석 등을 거쳐 최종 10곳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접수된 후보지 55곳 가운데 경사도 30% 이상인 급경사 계단을 중심으로 이용 수요와 생활 동선 개선 효과가 큰 지역을 검토했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민 의사도 사전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사업 1단계, 2단계 선정 대상지 위치도 (서울시)

확정된 2단계 대상지는 △구로구 고척동 △동작구 사당동 △금천구 시흥동 △마포구 신공덕동 △성동구 옥수동 △용산구 청암동 △종로구 무악동 △성북구 하월곡동 △관악구 봉천동 △서대문구 영천동 등 10곳이다. 서울시는 고지대 및 이동 불편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북권 6곳(마포·서대문·성동·성북·용산·종로)과 서남권 4곳(관악·구로·금천·동작)에 설치를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2단계 대상지 중 한 곳인 서대문구 영천동(독립문삼호아파트 인근)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해당 구간은 독립문역에서 안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이 127m, 경사 약 31도의 급경사 계단으로, 인근 주민뿐 아니라 둘레길 방문객 유입까지 겹쳐 통행 수요가 많은 곳으로 분류됐다. 서울시는 이곳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지하철역에서 고지대 주거지, 도심 녹지 공간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모노레일 도입 시 여가·관광 동선이 개선되며 이용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함께 제시했다.

시설 형태는 수직형·경사형·복합형(수직+경사) 엘리베이터 등을 지역 여건에 맞춰 적용한다. 초등학교,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 생활 거점 접근성을 높이고, 장애인·고령자·어린이 등 이동약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관련 사업비도 늘렸다. 서울시는 2단계 대상지 10곳에 총사업비 400억원을 투입해 연내 설계 착수를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선정된 1단계 5곳(광진구 중곡동·강서구 화곡동·관악구 봉천동·종로구 숭인동·중구 신당동)은 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4월부터 순차 착공한다는 일정도 내놨다. 서울시는 향후 대상지를 지속 발굴해 최종 100곳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번 2단계 10개소 선정은 불편을 겪는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누구도 계단과 경사 때문에 일상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시민 체감과 안전을 기준으로 대상지를 지속 확대해 ‘이동이 편리한 도시, 기회가 열리는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