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아시아통화 강세…원·달러 장중 1450원 하회 ‘일주일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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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표부진과 미중간 화폐전쟁에 달러화 약세+위안화 강세
당국개입 여파에 엔화 추가 금리인상 시사에 호주달러 강세
설 명절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영향
미 고용+소비자물가 지표 주목속 하락에 무게..이번주 1440~1470원 예상

▲11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2.80포인트(1.00%) 오른 5354.49로 마감한 가운데 신한은행 딜링룸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들어 사흘째 하락세다(원화 강세). 장중 1450원을 밑도는 등 일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시아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우선, 중국의 미국채 보유 축소 지시에 미중간 화폐전쟁 양상을 띠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 위안화가 강세다. 다카이치 사나에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후 일본 정부의 강력한 환시개입도 엔화강세를 견인 중이다.

미셸 블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내년 중반까지 목표 내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호주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3일(현지시간) 25bp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RBA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 중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밤사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0.4%)를 밑돈 보합(0.0%)을 기록했다. 앞서 케빈 헤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월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오늘밤 예정된 이 지표에 대한 눈높이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는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이어졌다. 명절 앞이라는 점에서 원화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여러 이유로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였고 원화도 이에 연동됐다고 전했다. 미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표(CPI)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 고용과 CPI가 부진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된다면 이번주 원·달러는 1440원 내지 1445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상단은 1465원 내지 1470원을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흐름. 왼쪽은 일별 흐름, 오르쪽은 11일 오후 3시45분 현재 흐름 (체크)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0원(0.62%) 하락한 1450.1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이는 4일(1450.2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1449.9원까지 떨어져 1450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 역시 4일(장중 1449.6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1458.8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459.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9.2원이었다.

역외환율도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57.2/1457.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원 내렸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주초 중국의 미국채 보유 조절 이슈로 달러인덱스가 영향을 받으며 약세인 반면 위안화는 강세다. 일본에서도 다카이치 승리 이후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일본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느낌”이라며 “아시아통화가 다 강세를 보이다보니 이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도 하락한 것 같다. 굳이 대내 요인을 찾자면 명절을 앞둔 네고 물량 정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밤 미 고용지표가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겠다. 미 고용과 물가가 좋지 않을 경우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3회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호주는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금리경로 차별화가 가시적으로 보인다면 원·달러는 좀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설 전까지 원·달러는 1445원에서 1465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러가지 하락압력이 겹쳤다. 밤사이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했고, 오늘밤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도 해싯 언급에 부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 러트닉 상무장관도 달러약세가 자연스럽다고 언급했다. 최근 금리를 인상한 호주에서 RBA 총재가 물가상승 압력을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도 아시아통화의 전반적 강세를 이끌었다”며 “수급적으로도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싯이 예방주사를 놓음에 따라 미 고용지표가 달러화 추가 약세 압력을 줄진 모르겠다. 벤치마크 수정치도 있어 실업률은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달러화 추가 약세를 예상하긴 어렵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와준다면 설 연휴전까지 원·달러는 1440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겠다. 반면, 미 CPI가 반등한다해도 원·달러는 1470원을 넘진 못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1.25엔(0.81%) 내린 153.12엔을, 유로·달러는 0.0019달러(0.16%) 오른 1.191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2위안(0.03%) 하락한 6.910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2.80포인트(1.0%) 급등한 5354.49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은 0.33포인트(0.03%) 하락한 1114.87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586억41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3억13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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