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방산 등 초혁신 경제 172조 공급…직접투자 기능 강화
비수도권 여신 35%로 확대… 110조 규모 중소·중견 상생 금융 추진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32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황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춘 향후 5년간의 추진 방향을 공개하며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대기업부터 지방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990년 입행 이후 35년간 수은에서 근무해 온 황 행장은 취임 후 직접 배낭을 메고 전국의 산업 현장을 방문하며 현장 중심의 실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전국 7개 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며 "발품을 팔아 얻은 제언들을 수은의 여신 정책에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 행장이 직접 발표한 ‘2026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수은은 ‘창의·혁신’ 성장과 ‘함께하는’ 성장을 두 축으로 하는 7대 중점 과제를 수행한다.
우선 통상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해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황 행장은 이를 통해 고환율과 관세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을 경감하고, 석유화학 및 철강 등 기간산업의 친환경·고부가 전환 설비투자에 0.6%p의 금리 우대를 제공해 수출 산업의 기초체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국가전략산업 육성 측면에서는 AI 대전환(AX) 분야에 22조원을 투입한다. 황 행장은 수은법 개정을 계기로 직접투자 기능을 강화해 AI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첨단 산업 원천기술 확보와 설비투자에 50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방산·원전·인프라 등 해외 전략수주 분야에는 100조원의 금융 패키지를 일괄 제공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전방위로 뒷받침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성장 지원을 위한 ‘포용금융’ 행보도 구체화했다. 황 행장은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지역 및 중소기업을 위해 총 110조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대한 여신 공급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하고 올해 상반기 중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해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핵심 공급망 구축 사업도 본격화한다. 황 행장은 중소·중견 공급망 기업을 위해 500억원의 특별 대출한도를 운영하며 2500억원 규모의 ‘핵심광물·에너지 펀드’를 통해 공급망 전 단계를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 등 신시장 개척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와 개발금융을 패키지로 지원하며 개도국에는 인프라와 기술을 동시에 전수하는 ‘AI 스마트 패키지’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황 행장은 "잔잔한 파도는 유능한 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라는 거센 파고를 넘기 위해 수은의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의 든든한 사공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