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67%로 2024년 6월13일(3.277%) 이후 1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2.50%)와의 격차도 76.7bp에 달해 2022년 11월23일(84.9bp) 이후 3년3개월만에 최대치다.
사실상 연내 한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과거 한은이 장기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했던 시기에 보기 힘든 괴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지만 인상이 언제 시작될지 불분명했던 국면과 닮았다”고 진단했다. 2013년 테이퍼 텐트럼 당시처럼, 시장은 실제보다 더 많은 인상 횟수를 미리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금리는 1회가 아니라 2회 인상까지 반영한 레벨”이라며 “문제는 펀더멘털보다 수급 공백과 공포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우혜영 LS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호주 금리 인상에 이번주 일본 다카이치의 중의원 선거 승리가 있었다. 미국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이번달 금통위에서도 금리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연초 국고채 공급은 늘고 있는 반면 수요는 제한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국채 발행이 급증했고, 2023년 이후 다시 부채가 늘고 있다”며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구조적 이슈”라고 짚었다.
실제로 연기금과 은행권의 매수 공백이 길어지면서 ‘남들이 안 사니 나도 안 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승원 애널리스트는 “1월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비중 확대 방침이 실제 매수로 연결되고, 은행 머니무브가 마무리돼야 시장이 가격 메리트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로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그나마 단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 및 반도체 위축, 빅테크 투자 위축 등도 채권시장 분위기를 바꿀 재료라고 봤지만 사실상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의 오지 않는 고도처럼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4월 WGBI 편입이 분명한 호재”라며 “없던 수요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로 많게는 90조에서 100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6개월 내지 1년 시계에서는 결국 발행 부담과 재정 기조가 관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혜영 애널리스트도 “WGBI 편입은 중·장기물 수급에 물리적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성장이나 소비, 내수나 반도체 시장 사이클 내지 D램 가격 하락,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으로 수출이 흔들리는 충격적 이벤트가 없다면 금리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우혜영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방이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금은 상방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공급도 그렇지만 수요도 적극적으로 받는 기관이 없다”며 “금리가 시장 이슈에 따라 등락하겠지만 특히 상승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2월 금통위도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 4월 WGBI 편입전까지 3년물 금리는 현 수준보다 10bp 가량 더 오른 3.35%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애널리스트도 “금리 안정이 안되고 있다”며 상승쪽에 무게를 뒀다. 다만 그는 “(한은) 신임 총재가 누가 되느냐와 함께 아직 베일에 싸인 캐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 지명자의 공적 성향도 지켜볼 변수”라고 꼽았다.
반면,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한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대내적으로도 거시경제 상황과 지방 경기가 좋지 않은 점, 크레딧물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점을 들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 금리인하가 연내 한두차례 남아 있다. 대내적으로도 현재 매크로와 성장, 지방경기가 좋지 않다. 회사채도 롯데건설을 비롯해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많이 찍고 있는데 3~5년 콜 조항이 붙은 것으로 (위기 문제를) 미루는 것”이라며 “3월말까지 3년물 금리가 3.10%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