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완화장치 발동도 급증⋯코스피서 530건ㆍ코스닥 1975건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급등락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과열 경고도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단기과열종목이 속출하고 있고,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도 빈번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단기과열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종목은 10개다. 코스피 시장에서 4개, 코스닥 시장에서 6개가 지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개)보다 42.85%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월에는 26개 종목이 단기과열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이달도 초반부터 10개가 지정되는 등 과열 경보가 빠르게 점등하는 흐름이다.
단기과열종목은 당일 종가가 직전 40거래일 종가 평균 대비 30% 이상 상승하고, 최근 2거래일 평균 회전율이 직전 40거래일 대비 500% 증가하며, 최근 2거래일 평균 일중변동성이 직전 40거래일 일중변동성 평균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 지정 대상이 된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3거래일(지정일 포함) 동안 30분 단위 단일가매매가 적용돼 거래 속도가 강제로 낮아진다. 종료일 종가가 지정일 전일 종가보다 20% 이상 높으면 3거래일 추가 연장이 가능해 강한 모멘텀이 붙은 종목은 과열, 완화장치 적용, 재과열의 루프가 반복될 수 있다.
VI 발동도 급증했다. 이날까지 발동한 코스피 VI는 530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첫 7거래일, 368건) 대비 44.02% 증가했다. 1월 한 달간 코스피 VI가 1272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달 7거래일 동안에만 이미 전월의 약 40%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1975건 VI가 발동하면서 전월 동기 대비 20.86% 늘었다. VI는 특정 가격 범위를 벗어나는 주문이 들어오면 정규매매를 일시적으로 냉각시키는 장치로, 발동 시 KRX에서는 2분 단일가매매로 전환된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한화솔루션우는 VI 발동이 12회로 가장 많았다. 마찬가지로 13일까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9번 VI가 발동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연출했다.
공매도 과열종목도 이달 들어 코스피 7개, 코스닥 50개 등 총 57개가 나왔다. 공매도 과열종목은 주가 급락과 함께 공매도 거래대금·비중이 비정상적으로 커질 때 지정되며, 지정 시 다음 거래일 1일 동안 공매도가 금지된다.
공매도 관련 지표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다다른 가운데 거래대금 기준 공매도 상위 종목(9일)은 한미반도체(528억원), 엔씨소프트(269억원), HD한국조선해양(243억원), LG에너지솔루션(225억원), 한국항공우주(213억원) 등이다.
이러한 흐름은 일방적인 상승 추세에서 벗어나 숨 가쁘게 등락하는 속도전으로 시장이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속도전 국면에서는 △단기과열종목 지정(단일가매매)으로 체결 속도를 낮추고 △VI로 호가 충격을 완충하며 △공매도 과열 지정으로 하방 쏠림을 하루 차단하는 등 미시적 안전장치가 연쇄적으로 작동한다.
아울러 증시 방향성을 보여주는 50일 이격도가 과열 기준으로 보는 115%를 넘어 121%에 다다르고 있다. 기록적인 개인 순매수 규모도 시장 합류에 뒤처질 수 없다는 ‘포모’(FOMO)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과열 근거로 지목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수많은 과열 시그널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코스피가 과열권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며 “하락장보단 높은 변동성을 의미하며, 하락 트리거는 향후 연준의 긴축 우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