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송금부터 증권 거래까지 배워요”⋯어르신 IT 궁금증 상담소 [區석區석-서초 스마트시니어 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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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 번씩은 꼭 와서 핸드폰으로 금융 앱 사용법을 배우고 있어요. 이제는 혼자 핸드폰으로 돈을 보내고 증권사 앱을 깔아서 직접 주식 거래도 합니다.”

▲어르신들이 이달 5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초 스마트시니어 교육센터’에서 오피스 프로그램 교육을 받고 있다.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초 스마트시니어 교육센터’에서 만난 임정현(70) 어르신은 “앞으로 핸드폰을 가지고 유튜브 동영상도 편집해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5일 방문한 센터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1대1 상담을 하고 있었다.

서초 스마트시니어 교육센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어르신들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시니어 전용 특화 공간이다. 55세 이상 서초구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지난해 총 280개 강좌(2812시간)에 4668명이 참여하는 등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센터에서는 디지털 기초부터 실생활 활용까지 다양한 IT 교육을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컴퓨터 기초 수업을 시작으로 파워포인트, 엑셀, 한글 등 오피스 프로그램 활용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며 한 강좌당 최대 30명까지 수강할 수 있다.

이날 진행된 수업에서도 교실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어르신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은 기초 수업을 시작으로 응용, 심화 단계 등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춘금(69) 어르신은 “지난해 12월에 수업을 듣고 최근에는 자격증 시험도 신청했다”며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뜻을 가지고 수업을 듣느냐에 따라 배우는 것은 다른 것 같아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사진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박춘금 어르신은 “선생님이 모르는 사람들의 답답함을 아시고 정말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며 “프로그램도 예전보다 훨씬 친절하게 발전했고, 선생님들이 초보자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서초 스마트시니어 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IT 고민상담소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모든 강좌는 구가 분기별로 모집한 IT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전담 강사진이 진행하며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어르신들이 최신 디지털 트렌드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는 3월에 강의실 내 컴퓨터와 모니터를 최신 사양으로 교체해 보다 수준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금융사기 예방 교육 등 어르신들의 안전한 디지털 생활을 위한 실용 강좌도 정기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실용성 높은 콘텐츠 제작 교육도 활발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키네마스터’ 수업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방법을 배우며 태블릿과 아이패드를 활용한 영상 편집 수업도 운영된다.

구는 올해 체험 중심의 디지털 교육 강화를 위해 센터 내 시설과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했다. 먼저 ‘어르신 체력강화 XR 스포츠실’을 새롭게 조성해 날씨와 계절에 제약 없이 사계절 내내 실내에서 안전하게 신체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센터 내에 있는 XR스포츠실에 구비된 체형 측정기. 어르신들을 기계를 통해 체형을 분석하고 주기적으로 교정 받을 수 있다.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기존 커뮤니티룸을 리모델링해 마련된 XR 스포츠 실에서는 골프, 볼링, 양궁 등 실제 경기와 유사한 환경의 X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운동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체활동 참여를 돕는다. 또한 3D 센서로 신체를 촬영해 체형과 신체 상태를 정밀 측정하고 꾸준히 교정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센터 관계자는 “프로그램은 근력 운동 파트와 체형 교정 파트가 따로 운영된다”며 “어르신들이 체형교정과 함께 일상에서 건강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AI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다. 기존 인지훈련 로봇 ‘실벗’과 ‘보미’에 더해 AI 안내 로봇 ‘리쿠’와 AI 바둑·오목 로봇이 새롭게 도입됐다.

센터 로비에서 어르신들을 맞이하는 ‘리쿠’는 시설과 프로그램 안내는 물론 간단한 대화를 통해 친근한 'AI 친구' 역할을 수행하며 어르신들의 디지털 기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AI 바둑·오목 로봇은 개인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하는 게임형 인지훈련을 제공해 어르신들이 즐겁게 두뇌를 활성화하고 치매 예방과 여가 활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는 앞으로도 스마트 시니어 IT 페스티벌 등 특색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정보화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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