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달러 공방... 채굴자 항복은 오히려 바닥 확인 신호? [Bit 코인]

기사 듣기
00:00 / 00:00

비트코인이 지난주 급락 이후 7만 달러 선 안팎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오전 8시 4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 하락한 7만 332.2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2% 하락한 2108.58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1.2% 하락한 637.21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알트코인은 대체로 보합 흐름을 보였다. 솔라나가 0.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리플(-0.4%), 에이다(-0.9%), 도지코인(-0.6%), 시바이누(-0.7%), 아발란체(-0.8%), 스텔라루멘(-1.9%), 트론(+0.1%) 등 관망세를 보였다.

최근의 가격 하락에 대해 번스타인의 분석가 가우탐 추가니는 시스템상의 붕괴가 아닌 단순한 신뢰의 위기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 특별한 악재가 노출되지 않았으며 비트코인을 향한 비관론은 역사상 가장 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하락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약 50% 조정을 받는 동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유출액은 7%에 불과했다는 점을 근거로 투자자들의 강한 보유 의지를 강조했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집중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가니 분석가는 AI가 주도하는 환경에서 가상자산이 일시적으로 소외될 수 있으나, 양자 컴퓨팅과 같은 기술적 위협에 대해서는 블록체인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올해 연말 비트코인 목표가를 15만 달러로 유지하며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파생상품 및 온체인 지표에서도 바닥 확인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슈왑의 짐 페라이올리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조정을 통해 시장의 저점을 가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효율성이 낮은 채굴기들이 가동을 중단하며 채굴 난이도가 하락하는 과정은 과거 하락장의 바닥권에서 나타났던 전형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021년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며 일부 채굴자들의 항복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점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동조화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AI 인프라로 사업을 확장한 채굴 기업들이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은 가상자산 산업이 전통 금융 및 첨단 기술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향후 방향성은 기관 투자자들의 추가 유입 여부와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스트랫의 션 패럴은 포트폴리오의 순매수 비중을 80%까지 확대하면서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5만 달러 중반대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현재의 반등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7만 달러 선 위의 강력한 지지선 구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투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코인마켓캡의 자체 추산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어제에 비해 1포인트 후퇴한 9로 ‘극도의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