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카이치 승리에 반색
李 대통령, 축하 SNS...실용외교 면모
韓, 엔저 심화에 따른 수출 경쟁 격화 부담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치러진 선거에서 전체 465석 가운데 316석을 차지했다. 개헌안 발의선이자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이 재의결할 수 있는 의석수 3분의 2(310석)를 훌쩍 넘는 역사적 대승을 거뒀다.
단일 정당 기준으로는 일본 전후 총선 사상 최대 규모의 승리다. 특히 선거 직전 자민당 의석수가 198석으로 과반에 미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과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재집권한 이후 10여 년간 이어졌던 ‘자민당 1강 체제’로 돌아가게 되면서 다카이치 총리는 연립정부에 기대지 않고도 예산·안보·재정 등 핵심 국정 과제를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안정적 정치 기반을 마련했다.
자민당 압승에 미국도 반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매우 중요한 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다카이치 총리와 연립정부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한 과감하고 현명한 결정이 큰 결실을 맺었다”고 축하 글을 올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전후 최대 표차로 확보한 역사적 승리”라며 “일본이 강하면 미국도 아시아에서 강해진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훌륭한 관계는 양국 간 지속적인 유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자민당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새로운 6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함께 내디뎠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이 보다 넓고 깊은 협력을 이어가길 바란다. 머지않은 시일 내 다음 셔틀외교를 통해 총리님을 한국에서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실용외교 관점에서 일본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엔저 심화에 따른 수출 경쟁 격화가 부담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엔저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자동차·산업기계 등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제조업종에서는 가격 경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안보 협력 강화라는 기회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을 겨냥한 억지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미·일 협력 강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희토류, 에너지, 방산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 논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일 협력이 확대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