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확대재정과 금융완화로 대표되는 소위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내 채권시장이 일본 시장에 동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달러 환율과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9일 외환 및 채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카이치 트레이드 가속화에 따라 일본 채권금리와 엔·달러 환율이 상승(약세)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과 이미 선반영된 만큼 되돌림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전망으로 갈렸다.
우선, 약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다카이치가 여자 아베로 불리는 인물로 확대재정정책을 주장해 온 만큼 이번 총선 승리로 정책에 날개를 달았다고 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자민당 승리로 재정지출 확대와 소비세 인하 등 우려가 있다. 엔화가 160엔까지 상승할 경우 원화도 1470원 내지 148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도 “(다카이치가) 확대재정정책을 거침없이 시행할 것”이라며 “일본 예산안이 나오는 3월말까지 원화 채권금리 하락을 막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 3년물 금리를 3.3%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반면, 선반영됐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다카이치가 압승한 만큼 무리하게 정책을 펴진 않을 것으로 봤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총리처럼 강력한 확장정책을 할 수 있겠지만, 현재 (일본) 물가상황과 국채금리 수준을 보면 강력한 확장정책을 하기 어렵다”며 “엔화는 강세로 전환하고, 달러화도 금리인하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면 원·달러 환율도 완만하지만 고점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도 “총선에서 승리한 만큼 확장적 재정정책을 무리하게 끌고 가지 않을 것이다. 일본 금리도 1월달에 급등해 선반영한 만큼 앞으로는 이벤트 해소과정일 것으로 본다. 국고3년물 금리는 3%에서 3.2%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떤 정책이 펼쳐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관건은 다카이치가 강도 높은 확장재정과 BOJ(일본은행)의 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다. 정책에 대한 구체화가 나타나야 평가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시장은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9.2원(0.63%) 하락한(원화 강세) 1460.3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34%포인트 상승한(채권 약세) 3.267%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