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결과 발표를 목전에 뒀다. 첫 기업공개(IPO) 시도에서 거래소 심사 도중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가, 이번에 다시 몸값을 낮춰 재도전에 나서면서 시장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거래소의 예비심사 기간은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다. 심사 결과 발표가 사실상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 재도전을 준비하는 사이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가 텍스트·이미지 생성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제조 현장과 결합하는 이른바 ‘피지컬 AI’로 확장되면서, 산업 현장형 AI 솔루션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빅테크들 역시 제조·로보틱스 영역에서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련 생태계를 키우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마키나락스의 몸값도 재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마키나락스의 기업가치는 3000억 원 이상이다. 이는 2023년 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당시 인정받은 가치 약 2500억 원에서 20%가량 오른 수치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기술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마키나락스는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디앤비와 이크레더블로부터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AI 모델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MLOps 플랫폼 '런웨이(Runway)'는 폐쇄망 환경을 요구하는 대기업 제조 현장에 특화된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특허권 등 산업용 AI 관련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실적도 성장세다. 회사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영업수익은 약 83억 원으로 전년(52억 원) 대비 60% 성장했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라이선스 수익이 2023년 17억 원에서 2024년 38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하며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성공을 입증했다. 영업손실 역시 약 109억 원으로 전년(111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하며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마키나락스는 앞선 상장 철회 이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가치를 1200억 원대로 낮추는 이른바 '다운라운드'를 진행했다. 이번 IPO 희망 공모가 밴드는 당시 투자 단가인 9200원을 사실상 공모가 하단 기준선으로 삼고, 이전 프리IPO 때 형성됐던 가격대(주당 1만8000~2만원)를 어느 정도 회복하는 수준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기존 주주들은 지난 IPO 추진 과정에서 보유 중이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해,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발행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권리도 함께 사라졌다. 이후 상장 철회와 다운라운드가 겹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평가손실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즉, 이번 공모가 산정 핵심은 기존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신규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의 접점을 찾는 데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운라운드 구간에서 유입된 신규 투자자 가격과 프리IPO 가격대를 기억하는 기존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며 “여전히 연간 100억 원을 상회하는 영업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을 도출하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