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수익성 차별화…현대 '흑자' 전환 대우는 '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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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외형 축소를 겪은 가운데 수익성에서는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 선제적으로 비용과 리스크를 반영한 기업들은 빠르게 회복세에 들어선 반면, 대형 프로젝트 준공이나 일회성 비용을 집중 인식한 곳은 실적 충격이 확대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14조1480억원으로 전년 18조6550억원에서 24.2% 줄었다. 특히 지난해 초 제시한 연간 매출 목표치 15조9000억원과 비교해도 달성률이 낮았다. 현대건설(31조629억원)과 대우건설(8조546억원)이 각각 4.9%, 23.3% 줄어들고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도 모두 뒷걸음질 쳤다.

반면 영업이익 흐름은 극명하게 갈렸다. 비용과 리스크를 앞서 반영한 기업들은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한 반면, 일회성 비용을 한꺼번에 인식한 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6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조263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24년 해외 프로젝트 관련 비용을 선제 반영한 이후 공정 관리와 수주 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수익성이 정상화됐다.

GS건설도 영업이익이 4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과거 고원가 주택 현장의 원가 정산이 마무리되며 이익률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영향이 컸다. DL이앤씨 역시 영업이익이 3869억원으로 42.8% 늘었다. 원가 관리 강화와 리스크 높은 사업 비중 축소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반면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5360억원으로 전년(1조10억원) 대비 46.5% 감소했다. 평택 P3 등 하이테크를 포함한 주요 프로젝트가 준공 구간에 들어서면서 공정 진행에 따른 매출 인식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신규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프로젝트 사이클상 실적이 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연간 기준 실적은 프로젝트 공정 구간 변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이테크와 해외 설계·조달·시공(EPC) 등 후속 프로젝트가 본격 진행되면 실적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81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방 미분양 관련 손실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이 겹친 가운데 비용 부담이 4분기에 집중 반영되며 연간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됐다.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한꺼번에 인식되면서 손익 충격이 확대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 손실을 반영한 만큼 향후에는 추가 비용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해는 원가율 관리와 현장 리스크 통제를 강화해 수익성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익성 측면에서 완만한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원가 현장 정산과 일회성 비용 반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추가 비용 부담이 줄고 원가율 개선 효과가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프로젝트 공백이나 추가 비용 리스크가 남아 있는 기업들은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디거나 일시적인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상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건설업종은 외형 확대보다는 선별 수주와 원가율 관리 중심의 체질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며 “고원가 현장과 리스크 비용을 선제적으로 정리한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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