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17만톤 공급·1068억원 할인…농산물 가격은 안정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과 맞물려 논란이 된 경기 과천 경마장 이전 계획에 대해 “경기도 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마장 이전 관련 정부 내 결정 과정에 대한 질문에 “마사회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해 나가겠다. 관계장관회의 과정에서도 마사회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공식적으로는 마사회에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했지만, 당시에는 공식적으로 논의할 조직이 갖춰지지 않아 충분히 협의할 단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해당 사안이 공식 의제로 올라온 만큼, 지금부터는 마사회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 나갈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 관계 주체들과 함께 이전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전 검토 배경과 관련해 “정부 입장에서는 말 산업도 중요하고, 마사회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의 생계 역시 중요하다”며 “지역 여건과 주택 공급이라는 공익적 필요까지 함께 고려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균형 있게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통해 과천시 주암동 일대 경마장을 이전한 뒤 국군방첩사령부 부지와 통합 개발해 주택 980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수도권 신규 공급 물량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편으로, 정부는 이전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마사회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설 명절을 앞둔 농축산물 수급 관리 대책도 함께 언급됐다. 송 장관은 “설 성수품을 평시 대비 1.7배 수준인 17만톤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과 부족이 이어진 사과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포도·감귤·배 등 수급에 여유가 있는 품목을 활용한 선물세트 공급을 전년보다 두 배 확대하고, 생산자단체와 함께 1068억원 규모의 할인지원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할인 혜택이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도록 할인 전후 가격 점검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산물 물가와 관련해서는 “쌀과 사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축산물에 대해서는 “가축전염병 발생과 사육 마릿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란의 경우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시범 수입 중이며, “수급 불안이 심화할 경우 추가 물량을 신속히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성과도 공유했다. 송 장관은 지난달 K-푸드 수출액이 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며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출장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프리미엄 농산물과 김밥·떡볶이·라면 등 트렌디한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할랄 인증 한우의 중동 진출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정부 출범 이후 250여 일간의 농정 성과와 관련해 “농업·농촌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정책의 무게중심을 두고 왔다”고 밝혔다. 농산물 도매시장 경쟁 체계 도입을 위한 법 개정과 농어촌기본소득 시범 도입, K-푸드 수출 136억달러 달성 등을 대표적인 국민 체감 성과로 제시했다.
그는 “설 명절을 맞아 물가와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농업·농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