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을 되찾으며 반등에 나섰지만, 단기 급락 이후 되돌림 성격이 짙어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9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7% 상승한 7만 246.16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4% 오른 2099.60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0.7% 내린 641.37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알트코인도 혼조세를 보였다. 리플(+0.7%), 스텔라루멘(+1.5%), 트론(+0.1%) 등은 소폭 상승했고, 솔라나 (-0.6%), 도지코인(-1.6%), 시바이누(-3.0%), 아발란체(-1.4%)는 약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급락세를 뒤로하고 바닥 확인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선까지 조정받는 과정에서 10 BTC에서 100 BTC 사이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가장 공격적인 저가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규모의 보유자 그룹에서 동시다발적인 축적 흐름이 포착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축적 점수가 0.68까지 상승하며 투자자들이 현재의 가격대를 매력적인 구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시장은 이를 유동성 공급 확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따른 추가 하락 리스크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상품투자자문(CTA) 등 체계적 펀드들이 향후 몇 주간 최대 8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대규모 자산 매각은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악화시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증시와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만큼, 주식 시장의 강제 매각 물량이 쏟아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 역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의 심리 지표는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자체 패닉 지수가 극단적 스트레스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그동안 저점 매수를 주도해온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매수세가 둔화하고 매도 우위의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에 대한 투자 심리 변화도 감지된다. 당초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높은 기업 가치에 대한 부담으로 조달 목표액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공급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파이낸셜타임스(FT)와 피터 시프 등 전통적인 가상자산 회의론자들은 최근의 가격 하락을 근거로 가상자산의 내재 가치 부재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평균 단가인 7만 6000달러 선이 무너졌던 점을 지적하며 기관들의 투자 전략이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투자 심리 역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8을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