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디지털 헬스·재활 등 다양한 분야 국내 혁신 의료기기 기업 대거 참가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중동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시회 ‘WHX 2026’를 계기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WHX 2026은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4일간 두바이에서 개최된다. 기존 ‘아랍 헬스(Arab Health)’를 계승한 이번 행사는 중국 CMEF, 독일 MEDICA, 브라질 Hospitalar와 함께 세계 4대 의료기기 종합전시회로 꼽힌다. 180여 개국의 의료기기·진단·디지털 헬스 분야 기업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적 규모의 헬스케어 행사다.
이번 전시에는 진단·디지털 헬스·재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노을은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miLab CER’과 혈액 분석 솔루션 ‘miLab BCM’을 선보인다. 중동 지역은 문화적 특성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율이 낮았으나 최근 정부 주도의 여성 건강 정책 확대에 따라 스크리닝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을은 AI 기반 자동화 진단을 통해 검진 접근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휴이노는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 ‘메모 패치(MEMO Patch)’ 제품군과 AI 진단 플랫폼을 공개한다. 메모 패치는 최대 14일 연속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의료기기로 이번 전시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에 특화된 ‘메모 패치 M’ 모델도 선보인다. 메모 패치 M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전 허가인 510(k) 승인을 획득했다. 휴이노의 AI 진단 플랫폼은 심방세동 등 주요 부정맥을 신속하게 분석해 의료진의 판독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메디우스는 흉부 X-ray 영상을 활용해 골다공증 위험군을 선별하는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오스테오 시그널(Osteo Signal)’을 선보인다. 별도의 추가 검사나 장비 도입 없이 기존 X-ray 검사 환경에 적용할 수 있어 검진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중동 지역 의료기관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다. 행사 기간 중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중동 지역 의료기관·유통 파트너사들과 사업 협력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오펙트는 기존 주력 제품인 ‘스마트보드’에 로보틱스 모듈을 결합한 차세대 재활기기 ‘스마트보드 로보틱스’를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한다. 스마트보드는 뇌졸중 등 신경계·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어깨 팔꿈치 등 상지 재활을 돕는 디지털 재활기기로 현재 국내외 600여 개 병·의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보드 로보틱스는 기존 장비에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였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네오펙트는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부문의 지원도 더해진다.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은 ‘강원공동관’을 운영해 지역 의료기기 기업의 현지 네트워킹과 수출 상담을 지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한국통합관’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WHX 2026은 한국 의료기기가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임상 기술과 표준을 함께 확산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산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