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신사, ‘29KM·29MM’ 등 무더기 상표 출원…캠핑·문구까지 확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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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4건 출원...29CM 성공 모델 확장·이식
향후 브랜드 분리 염두 가능성도

▲무신사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플랫폼 29CM의 오프라인 스토어 ‘이구홈 성수‘를 찾은 소비자들 (사진제공=29CM)

패션 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가 최근 캠핑과 문구류를 겨냥한 신규 상표를 대거 출원하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플랫폼 업계에서 자리를 굳힌 29CM의 성공 모델을 캠핑과 문구 분야가지 확장·이식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무신사는 최근 ‘29KM’, ‘29KM 홈’, ‘29MM’, ‘29MM 홈’ 등 총 14건의 상표를 지식재산권 당국에 출원했다. 출원 상표들의 지정상품에는 기존 패션·잡화 영역을 벗어난 생활·아웃도어·문구 품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29KM 상표의 경우 머그컵, 보온병, 접시 등 식기류를 비롯해 베개, 이불, 침대 등 침실 가구와 함께 침낭, 캠핑용 가구, 휴대용 식기 등 캠핑 관련 제품의 소매업이 지정상품으로 명시됐다. 29KM 홈 역시 사이드테이블, 의자, 캠핑 매트, 침낭 패드 등 가정용과 야외용 가구·소품을 아우르는 품목이 포함됐다.

문구·출판 영역으로 해석되는 29MM 상표에는 교재, 다이어리, 스티커, 포스터, 종이 라벨 등 인쇄·문구 제품이, 29MM 홈에는 서적·인쇄물·메모장 등의 소매업이 각각 지정됐다. 단순 굿즈가 아닌 문구 및 출판물을 유통하는 별도 상업 구조를 염두에 둔 출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상표에 ‘홈(Home)’을 붙인 버전을 별도로 출원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동일한 브랜드명에 상품명과 소매·유통 기능을 구분한 상표를 각각 출원한 것은 향후 브랜드와 유통 채널, 또는 카테고리관을 분리 운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설계로 볼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패션 플랫폼의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장은 새로운 수익원을 고려한 조치로 여겨진다. 플랫폼 내 소비자의 체류 시간이 길고 반복 구매가 가능한 캠핑·리빙·문구 카테고리를 확장,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 무신사는 이미 29CM를 통해 이미 인테리어, 생활소품 등 취향 소비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수의 상표출원에 대해 “선제적인 상표권 보호 차원에서 출원한 것일 뿐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바른의 지식재산(IP) 전문 정영훈 변호사는 “상표 출원 단계에서 사업 진행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사업 방향은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당장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향후 해당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 상표법은 실질적인 사용 여부를 엄격하게 따지는 미국과 달리 출원 자체에 너그러운 편이다. 정 변호사는 “국내에서는 상표를 등록한 뒤 3년 이상 사용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불사용취소심판’을 청구하지 않으면 권리가 계속 유지된다”라며 “모든 상표 출원이 실제 브랜드 론칭으로 이어진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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