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 군축 안전판 뉴스타트 만료…“고위급 군사 대화 재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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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해 8월 알래스카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알래스카/AP뉴시스

미·러 간 유일하게 남아 있던 핵 군축 합의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종료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고위급 정례 소통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핵무기 강국 간 군사적 오판과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안전판을 다시금 가동한 셈이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회담이 진행 중인 아부다비에서 양국 고위 군 관계자들이 만난 뒤 나왔다. 미 유럽사령부는 성명에서 “이번 대화 재개는 양측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군대 간 꾸준한 접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두 나라 간의 상당한 관계 개선을 의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관계 정상화를 거듭 희망해 온 데 따른 것이라고 BBC방송은 짚었다.

수십 년간의 위기 및 대립 속에서도 미국과 러시아는 군대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해왔다. 목적은 오해와 사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접촉은 2021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전 중단됐다. 이후 러시아 드론과 전투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에 진입하는 사건과 시리아 및 흑해 상공에서 미국 무인기 활동 등 긴장 고조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 새 합의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국과 나토 유럽군 최고사령관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장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고위 군 관계자들이 도출했다.

미 유럽사령부는 성명에서 “군 간 대화 유지는 글로벌 안정과 평화의 핵심 요소이며, 투명성 증대와 긴장 완화 수단을 제공한다”며 “이 채널은 당사자들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안 일관된 군대 간 접촉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미국, 나토, 러시아군 간 접촉은 있었으나 이번 발표는 고위 지휘관들 간의 정기적 대화가 재개됨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이날 미국과의 뉴스타트 종료를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여전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협정 연장을 제안했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이 긍정적으로 응답할 경우 러시아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뉴스타트를 연장하기보다는 우리 핵 전문가들이 장기간 지속 가능한 새롭고 개선된 현대적 협정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뉴스는 아부다비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양국이 조약의 핵심 조항을 계속 준수하기로 하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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