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운영위 2박3일 계획…1박 30만원 숙박비에 롯데타워 관광까지 논란

도민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애초에 이런 계획이 어떻게 추진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지역 현장 정책회의 및 업무보고를 논의 중이었지만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함께 일정을 추진했던 의회 운영위원회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현장 회의는 진행이 중단됐다"고 통보했다.
앞서 두 상임위는 당초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 명동 소재 4성급 호텔에서 '현장 업무보고 및 정책회의'를 계획했다. 1박에 30만원에 달하는 숙박비가 책정됐고, 특강, 소관 실국 업무 보고, 만찬, 위원회별 정담회에 이어 롯데타워 방문까지 일정에 포함됐다.
문제는 이 기간이 제388회 임시회(2월3일~12일) 기간이라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새해 첫 임시회에는 상임위원회별 실국 업무보고와 조례안 등 안건 처리가 이뤄진다.
그러나 두 상임위는 공식 회의는 열지 않고 서울에서 합동 연찬회를 여는 계획을 세웠다. 수원에 도의회 청사 회의장이 있음에도 도민 혈세를 들여 서울로 가는 것도 모자라 업무와 직접적 연관성이 모호한 롯데타워 방문 일정까지 잡으면서 '외박 업무보고', '서울 나들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일정은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과 조성환 기재위원장(더불어민주당·파주2)의 합의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위원장은 두 상임위에 모두 속해 있다. 기재위는 입장문에서 "당초 북부지역 의원들의 이동 편의와 상임위 간 정책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논의했다"며 "회의 취지와 별개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도민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북부지역 의원 이동 편의'라는 명분도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북부 의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경기북부지역에서 회의를 열면 될 일을 굳이 서울 명동 호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운영위의 경우 공식 입장문 발표 없이 문자메시지로만 취소 사실을 통보해 대조를 이뤘다.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기소돼 피의자 신분인 상황에서 의사봉을 쥐는 것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로 회의가 취소된 상태였고, 기재위는 운영위 파행을 이유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었다.
결국 공식 회의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울 고급호텔 연찬회만 추진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