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금융 혁신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을 선언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할 1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자본을 바탕으로 특정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중소기업(SME) 시장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 이익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어왔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SME 시장 진출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관심이 가장 집중된 대목 중 하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관계 및 예치금 의존도였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현재 케이뱅크 본연의 뱅킹 예금이 지속적이고 압도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예금 등 펀더멘털의 폭이 깊어지면서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가 사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신규 가입자 600만 명 가운데 가상자산 이용 목적의 고객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케이뱅크의 시그니처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국공채 등 즉시 유동화 가능한 자산으로 별도 구분해 관리하고 있고,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지도 않는다”며 “가상자산 예치금은 추가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핵심 축으로 SME 시장 공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케이뱅크는 현재 가계대출 중심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최 행장은 “국내 최초로 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을 시행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한다”며 “초기에는 보증·담보 기반으로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신용대출까지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에 대해서도 그는 “여신정책이나 평가모델, 대안정보 활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 정책들을 시행 중이고, 이를 기업대출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점찍었다. 케이뱅크는 단순 발행을 넘어 실질적인 ‘사용 사례(Use Case)’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최 행장은 “해외송금 부문에 있어서는 우리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혹은 결제 프로세스 등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획기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몇몇 시중은행들과 같이 논의 중이고, 개념 검증(PoC), 기술적 인프라, 해외 파트너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안정성도 강조했다. 김재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검증된 신규 기술과 정보보안에 시중 다른 금융업권 대비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우려가 없었던 것이 경영 성과로 확인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주주 정책에 대해서는 ‘성장 우선’ 기조를 분명히 했다. 최 행장은 “당분간 성장에 주력할 생각이지만, 조만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두 자릿수 ROE 달성 후부터는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케이뱅크 희망 공모가 밴드는 8300~9500원이다. 희망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5700억 원이다. 이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모가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며 고평가 우려를 일축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1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0~23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5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상장 완료 시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 원이 BIS비율 산정에서 추가로 자본으로 인정받게 돼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