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수혜주’로 급부상한 미래에셋증권이 한 달여 만에 시총을 두 배 이상 불리며 금융지주사들을 잇달아 추월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47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20계단 넘게 뛰어올라 우리금융지주를 앞질렀고, 이제는 하나금융지주까지 넘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5% 오른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과 비교해 107.7%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13조9787억원에서 29조347억원으로 두 배 넘게 급증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47위에서 27위로 2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급등세를 탄 미래에셋증권은 한 달 여만에 우리금융지주(23조5271억원), 메리츠금융지주(21조2544억원) 등 주요 금융지주를 차례로 제쳤다. 이처럼 증권사 단일 종목이 주요 금융지주들을 넘어서며 시총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래에셋증권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쏠려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시총 24위’ 하나금융지주(31조3116억원)의 격차는 2조2768억원까지 좁혀졌다.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조만간 하나금융지주마저 제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세계 최대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2억7800만 달러(약 4033억원)를 투자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한 계열사 및 리테일 자금이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구조로 진행했다.
작년 말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8000억 달러(약 1160조원)로 평가되며, 상장 이후에는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51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후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며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2일(현지 시간) 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지구 상에서(그리고 지구 밖에서) 가장 야심차고 수직 통합된 혁신 엔진을 구축하기 위해 xA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xAI와 스페이스X를 합병한 기업의 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두 기업의 합병 소식에 3일 증시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급등세를 보였고 이날에도 상승 마감했다. 이후로도 스페이스X에 투자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에 스페이스X나 xAI 같은 해외 혁신기업 투자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외에도 다른 증권사 대비 혁신기업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 증권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6배를 넘어 실적 개선 폭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오버슈팅’ 상태”라며 “스페이스X 가치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