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5년간 270조원 지방투자 ‘통 큰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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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25조원 생산유발효과, 221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기대
기업 투자·일자리 창출 확대 위해 정부 마중물도 절실
“인·허가 규제 걷어내고 세제지원·보조금 지원 서둘러야”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초부터 투자와 고용 확대에 나서며 경기 하방 압력을 완충하는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부가 외교·통상 전면에서 대미 협력과 산업 전략을 가다듬는 가운데 재계는 설비 투자와 청년 채용을 통해 실물경제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자임하는 모습이다.

경제계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10대그룹이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대 그룹 밖으로 확장하면 30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소멸 우려에 공감하며 과감한 투자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소외된 지역 청년들에게도 취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영업실적이 많이 올랐다”며 “더 채용할 여력이 생겼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0개 그룹의 지방 투자 계획이 모두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5년간 우리 경제에 최대 525조원의 생산유발효과, 221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각각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한경협이 지난해 말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투자 계획을 수립했거나 수립 중인 기업은 40.9%에 그쳤다.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 가운데서도 절반 이상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고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주요 그룹들은 선제적 투자를 통해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기업들은 고용창출에도 진심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재계순위 상위 14개 그룹의 국내 직원수는 2020년 117만595명에서 2024년 127만5959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삼성의 경우 2020년 26만여명에서 2024년 28만여명으로 늘며 30만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2024년 국내 직원수 20만명을 돌파했다.

주요 그룹들은 청년 채용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인재 투자가 가장 확실한 성장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회복 국면에 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정부의 외교·통상 지원과 기업의 투자·고용이 맞물릴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재계는 국내에서 축적한 생산 역량과 인재 풀이 해외 시장 확장과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대기업들의 투자와 채용 행보가 올해 경제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기업들의 투자·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선 정부의 마중물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은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노동시장 규제, 입지·인허가 규제를 대표적인 투자 애로 요인으로 지적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기업의 채용과 고용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비스 산업 육성에도 힘써달라”며 “AI 로봇이 확산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다. 고용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을 키워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기반 조성에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며 “계획된 지방 투자가 원활히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지자체는 입지, 인·허가 규제 등의 허들을 걷어내고 세제지원·보조금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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